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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리더십

<인터뷰> 잭 웰치 전 GE CEO가 말하는 GE에 대한 오해와 진실

디지털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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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잭 웰치는 2020년 3월1일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웰치가 GE의 CEO 자리를 지킨 1981년에서 2001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업적을 다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웰치는 경영관리 분야에서 새롭게 대두된 중요한 개념을 펼치는 데 앞장섰습니다.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솔직한 전달의 중요성이나 직급 체계의 단순화(de-layering)와 관료적 절차 축소의 이점, 거대 기업에서 부서 간에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방법, 식스 시그마와 같은 경영 혁신 방법론을 활용해 성과를 끌어올리는 법 등이 그 예죠.

웰치가 GE를 떠나던 시점에는 훌륭한 성과를 낸 CEO의 본보기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웰치가 남기고 간 유산 때문에 일이 복잡하게 꼬이기도 했죠. 특히 금융 서비스 사업에 승부를 걸었던 웰치의 결정 탓에 이후 자리를 이어받은 제프 이멜트는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GE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비판의 대부분은 이멜트(2017년 사임)가 짊어졌지만, 업계에는 웰치가 재임 기간 중에 내린 결정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웰치의 관계도 역시 복잡미묘했습니다.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에디터인 수지 웻로퍼(Suzy Wetlaufer)가 웰치를 인터뷰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기사가 났고, 수지 웻로퍼는 사임했죠. 그리고 웰치와 웻로퍼는 2004년에 결혼했습니다. (웻로퍼는 매거진이 발행되기 전에 이 인터뷰를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에디터들이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문제의 2002년 인터뷰를 아래 소개합니다. 현재 GE의 모습과 비교해보면서 읽어보세요. - 편집자 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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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y Harris Collingwood and Diane L. Coutu



1981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회장이자 CEO로 선임된 잭 웰치는 매출 250억 달러를 1300억 달러까지 성장시키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3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죠. 숫자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성과는 GE라는 기업과 잭 웰치, 그리고 경영이라는 개념을 대중의 인식 속에 찬란하게 꽃피운 것입니다.

GE의 웰치 시대는 기업과 CEO가 대중문화의 중심에 더 가까워지려는 움직임과 맞물렸습니다. 이런 변화는 아마도 시장의 힘을 믿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념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혹은 미국의 퇴직연금제인 401(k)를 비롯해 여러 연기금 제도 때문에 우리 모두가 기업과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기업이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무대가 되면서 기업의 리더는 중세시대의 교황처럼 매력적인 대상이 됐습니다. 특히 잭 웰치만큼 언론매체를 마력적으로 끌어들이는 CEO는 없었죠. 물론 웰치와 함께 골프를 치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 둘은 기업 경영자로서 유명한 것은 아니었어요. 대중의 눈으로 보면 빌 게이츠는 테크 전문가이자 탁월한 창업가입니다. 버핏은 주식투자자들의 우상이죠.

반면 웰치는 과도하게 경쟁적이고 결과에 집착하며 끊임없이 성장을 갈구하는 미국식 기업 경영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더욱이 기업 경영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된 사람이라면 일반 대중보다 훨씬 더 웰치에게 끌릴 수밖에 없죠. 웰치의 경영 철학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가는 그에 관해 쓰인 글의 양만 봐도 가늠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웰치에 관한 책은 10권이 넘고, 언론 매체에 그의 이름이 언급된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이며, 그의 얼굴은 <포춘>과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예닐곱 번 이상 실렸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웰치를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웰치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지대한 탓에, 워너 비즈니스 북스(Warner Business Books)는 웰치가 존 번(John A. Byrne) 기자와 함께 쓴 자서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의 하드커버 판권을 가져오는 데 710만 달러나 썼습니다. 해외 판권까지 하면 총 950만 달러에 이르렀고요. (웰치는 자신의 수익금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돈은 제대로 쓴 셈이었어요.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웰치가 책 홍보를 위해 애틀랜타에서부터 도쿄에 이르기까지 세계 투어를 다니며 대중의 호응을 끌어냈거든요.

하지만 이 책과 잭 웰치에 대해 찬사와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비평가는 이 책이 직설적이고 엄격한 어머니 그레이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어린 시절을 아주 길게 다루고,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에 있는 GE 플라스틱사업부에서 연봉 1만 달러의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때를 꼼꼼하게 기록했음에도 웰치의 내면을 드러내지는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책이 원제(Jack: Straight from the Gut)처럼 ‘내면으로부터 직접’ 그의 속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자기 성찰과 동기 분석,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욕구와 갈등까지 드러냈다면 어땠을까요?

웰치는 이런 비평에 진정으로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바깥으로, 그리고 앞으로 전진하는 데만 끊임없이 몰두하던 웰치는 정작 자신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살피는 데는 관심이 없었던 거죠. 웰치는 이렇게 답합니다. “제 자신에 대해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또 다른 비판은 쉽사리 묵살할 수 없었습니다. 책이 출간되자 비평가들이 ‘웰치가 이끄는 GE는 이익을 위해 직원을 희생시킨다’는 비난을 다시 꺼냈거든요.

웰치는 CEO로 재임하던 전반 10년 동안 직원의 4분의 1을 해고하면서 순이익을 두 배 이상 거뒀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무자비한 생존 경쟁의 원칙을 강요하기도 했죠. 아래의 인터뷰에서 웰치는 비평가들 앞에서 다사다난했던 커리어를 회상하며 비즈니스에 바친 자신의 일생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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