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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리 & 전략

허브경제의 관리

매거진
2017. 9-10월(합본호)

FEATURE ECONOMICS & SOCIETY

허브경제의 관리

디지털 슈퍼파워 시대의 전략, 윤리, 네트워크 경쟁

마르코 이안시티, 카림 R. 라카니

 

IN BRIEF

 

상황

소수의 디지털 슈퍼파워, , 허브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창출되는 가치의 과도하게 많은 부분을 독식하고 있다.

 

문제점

이러한 추세는 소득불균형을 악화시키고 경제 기반을 위태롭게 하고 사회 불안을 초래한다.

 

해결책

기업들에 따라 입지를 지키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허브기업 스스로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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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경제는 소수의 디지털 슈퍼파워 기업들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다. 알리바바,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두,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주위를 둘러보면 소수의허브기업이 시장의 한가운데서 이윤을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허브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들은 과도하게 많은 이익을 독식하고 몸집을 불리며 미래 경제의 판세를 결정짓고 있다. 한때 시장을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기술이 이제 시장의 독점화를 초래하고 있다.

 

허브기업들은 각각의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의 네트워크에서 필수적인 연결고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제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및 안드로이드 관련기술을 통해경쟁적 병목현상(competitive bottleneck)’을 일으키고 있다. , 구글은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라면 접근하길 원하는 수십억 명의 모바일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소유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사용료를 부과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와 데이터 수집 흐름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시장 역시 엄청난 수의 사용자와 유통사, 제조사를 서로 연결해 준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텐센트의 위챗WeChat 10억 명의 전 세계 사용자들을 한 공간에 모으며 온라인뱅킹, 엔터테인먼트,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에 개인들이 접근할 길을 마련해 준다. 한 네트워크의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그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도 많아진다. 디지털 슈퍼파워 기업들은수확 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생산요소가 늘어날수록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이끌어내고 경쟁적 병목현상을 이용함으로써 점차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독식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의 균형을 깨뜨려 버린다.

 

허브기업들은 기존 제품 및 서비스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전통적 방식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한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네트워크 기반 자산을 획득한 후 이를 지렛대 삼아 다른 산업에 진출하여 그 산업의 경쟁구도를제품 주도product-driven’에서네트워크 주도network-driven’로 재구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쟁적 병목현상을 이용해 주변 산업으로 확장해 나간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은 향상된 전자결제, 신용카드 서비스나 투자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범용화하고, 중국 금융산업의 상당 영역을 앤트파이낸셜 플랫폼으로 가져왔다. 실제로 3년밖에 안 되었음에도 이 서비스는 이미 5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중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구글의 자동차산업 전략 역시 성능이 개선된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십억 명의 모바일 사용자와 수백만 개의 광고기업 등을 통해 이미 확보한 데이터상의 경쟁우위와 기술을 이용하여 자동차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필자들은 이 글에서 언급된 기업에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 근무한 경험이 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허브경제가 점차 더 많은 산업으로 확산되고 그에 따라 데이터, 가치, 권력이 소수의 기업에 더욱 집중될 텐데, 이들 기업의 고용규모는 굉장히 작은 편이다. 기업의 가치, 개인 자산의 격차는 이미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 규제당국, 사회단체 등 각 층은 가치와 경제적 연결고리의 편중 현상에 점차 적대적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매우 역설적이고 안타깝게도, 과거 글로벌경제 전반에 유례없는 기회를 창출해냈던 디지털화digitization가 이제는 소득불균형을 악화시키고 경제 기반을 위태롭게 하며 나아가 사회 불안까지 초래하게 될지 모른다.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소위허브경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허브기업이 되지 못하므로, 허브 권력 집중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경영 역량을 디지털화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면, 통신서비스 기업이 이미 디지털 메신저 플랫폼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투자자문 기업도 온라인금융서비스 기업의 부상으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기업들은 자신의 자산과 역량을 차별화하고 핵심사업을 변모시키고 새로운 매출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또한 허브기업은 물론 과거에는 단절되어 있던 경제섹터로부터 새롭게 넘어오는 경쟁기업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이미 여러 기업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방송통신기업인 컴캐스트Comcast가 새롭게 선보인 엑스피니티Xfinity플랫폼이 그 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 특히 전통적 섹터의 기업들은 네트워크 경쟁의 시사점을 보다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형태를 바꾸고 있는 허브기업들 스스로가 해답을 찾고, 허브기업의 경영자들이 먼저 변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2017년 하버드대 졸업축사에서부의 불균형이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기존 경영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좋은 해법이 될 수 없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최근 미 대선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여론의 우려, 구글의 세계 각국 규제당국과의 마찰, 우버의 조직문화 및 운영정책에 대한 비판, 에어비앤비의 사용관행이 인종차별적이며 지역사회의 주택 가격 및 임대사업자에게 피해를 미친다는 지적을 살펴보라.

 

사려 깊은 허브전략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고, 복합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기반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동차 제조업체, 주요 유통업체, 언론사 등이 지속적으로 파산하게 된다면, 큰 경제 및 사회 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여론의 관심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통합을 위한 허브전략은 허브기업들 가운데서도차별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가짜 뉴스비판 여론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응방식은 고무적이다. 페이스북은 수천 명의 전담직원을 고용해 수만 개의 가짜 계정을 찾아내 폐쇄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가짜 주장을 밝혀내고, 가짜 정보를 걸러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마찬가지로 구글의 유튜브는 정치적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들의 선동적 영상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인공지능, 인적자원 등에 투자하는 한편 비정부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허브기업이 진정으로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존재한다. 자신의 의사결정이 사회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고, 허브기업에 집중되는 경제 생태계에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머지 대기업, 중소기업, 기관, 지역사회 등은 비판적이고 정보에 입각한 의견을 피력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거부함으로써 허브경제 형성 과정에서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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