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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리더십

‘듀얼 커리어’ 커플이 성공하는 법

매거진
2019. 9-10월호

충분히 예측 가능한 함정을 피하고,

세 번의 힘든 전환기를 잘 넘기는 파트너십 조언

 

‘듀얼 커리어커플이 성공하는 법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인시아드 부교수

 

 

 

 

Idea in Brief

문제점

커플 양쪽이 모두 힘든 커리어를 갖고 있을 때, 그들의 일과 사생활은 서로 깊이 얽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전환기

듀얼 커리어 커플의 관계는 세 단계에서 특히 취약해진다. 처음으로 커플로서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 때, 중년의 재창조를 경험할 때, 직업적 삶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을 때다.

 

해결책

전환기 때마다 각자에게 중요한 가치, 지리적 경계, 떨치기 힘든 공포에 대해 부단히 소통하는 커플은 돈독한 관계와 단단한 커리어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카미유와 피에르는 각자의 결혼생활을 끝낸 40대 초반에 만난 커플이다. 두 사람 다 자신의 일과 서로와의 새로운 관계에 매우 헌신적이었다. 카미유는 회계법인의 회계사인데, 전남편은 그에게 파트너로 빨리 승진하지 말고 성공의 속도를 늦추라는 압박을 주곤 했다. 피에르는 자동차회사 생산관리책임자인데, 자신의 발령지에 따라가느라 직장을 그만뒀던 아내와 씁쓸하게 이혼했다.(이 아티클에서 묘사하는 다른 커플들처럼 두 사람의 이름도 가명이다.) 과거 경험으로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은 커플이 된 후 서로의 일을 동등한 위치에 두는 데 합의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매끄럽게 흘러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뒤, 카미유는 커리어에 갇혔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 전문직을 택했던 이유가똑똑한 아이들이 선택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둘 사이에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피에르는 카미유의 고민에 차분히 귀 기울이며 대안을 찾도록 격려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부담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카미유를 감정적으로 지원하고, 가족의 복잡한 출퇴근과 통학 계획을 관리하고(둘 다 이전 결혼생활에서 얻은 아이들이 있었다), 동시에 본인의 까다로운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내는 곡예를 펼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피에르는 두 사람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직장에서 시간을 낼 여유는 없었고, 가족의 화목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었다. 좌절하고 지친 상태에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삶에서 계속 의미와 성취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예컨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자녀가 있는 커플의 63%가 맞벌이 부부다.(유럽에서는 이 수치가 좀 더 높다.) 이들 중 상당수가듀얼 커리어커플이다. , 커플이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업무부담이 큰 전문직이나 관리직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맡은 역할에서 더 높은 직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피에르와 카미유 같은 듀얼 커리어 커플에게 일은 정체성의 주요 원천이자 야심을 실현할 주요 통로다. 두 사람이 다 일과 가정생활에 헌신할 경우 경제적 자유가 커지고, 관계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혼할 가능성이 평균 이하로 떨어지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사회학적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사생활이 깊이 얽혀 있기 때문에, 듀얼 커리어 커플은 고유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둘 중 누구의 직업에 따라 거주지를 옮겨야 할까? 파트너가 위험스러운 커리어상의 변화를 시도해도 되는 때는 언제일까? 아픈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오려면 누가 조퇴해야 할까? 직장에서 둘 다 어려운 업무를 맡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가족에게 헌신하고 서로에게 온전한 관심을 줄 수 있을까? 한쪽이 직업적 변화를 원할 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듀얼 커리어 커플은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와 불균형이 급격히 쌓여서 커리어가 방해받거나, 관계가 해체되거나, 이 두 가지 문제가 모두 벌어지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전에 나는 그중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채택할 수 있는 인재 관리 전략에 대해 HBR에 기고했다.(‘인재 관리와 맞벌이 부부’, 2018 5-6월호). 하지만 당사자인 커플들에게는 이런 조언이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커리어 관련 조언들은 직업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마치 파트너나 아이나 노부모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인 양 다룬다. 커플을 위한 조언의 경우 그들의 직업적 희망과 어떻게 교차시키느냐가 아니라 관계에 초점을 맞추거나, ‘커리어 vs. 가족같은 특정한 상충요인들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다루거나, 파트너의 출장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커플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커리어에 대한 야심이 충돌하는 순간을 다룰 수 있는 좀 더 포괄적인 접근법이다.

 

듀얼 커리어 커플에 관한 개인적 경험과 이 분야에서 체계적인 학술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깨달음으로, 나는 지난 6년간 100쌍이 넘는 듀얼 커리어 커플을 연구했다. 곧 출간될 책 < Couples That Work >가 그 결과물이다. 내가 연구한 커플들은 세계 여러 지역 출신에, 나이도 2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또 기업임원부터 창업가, NGO 근로자까지 다채로운 직업군을 대표한다.(61p ‘연구 개요참조) 연구 결과, 듀얼 커리어 커플들은 깊은 심리적·사회적 요인들을 직접적으로 다뤄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그 요인들이란 커플 간 권력을 잡기 위한 다툼, 개인적 소망과 공포와 상실, 파트너가 서로의 삶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치, 좋은 관계나 좋은 직업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 등이다.

 

아울러 나는 듀얼 커리어 커플의 일과 사랑에서 보통 이런 요인들이 특히 강력하게 작용하는 세 번의 전환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커플들이 갈등과 후회에 시달리는 동안, 일부 커플은 이런 전환기를 거치며 일과 사랑에 성공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각 전환기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어떤 함정을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듀얼 커리어 커플은 일과 관계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더 강하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전환기1:커플로 일하기

 

20대 후반에 자말과 에밀리가 만났을 때, 각자가 뭔가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다. 그들은 활기차고, 낙관적이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하며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었다. 토목회사 프로젝트매니저였던 자말은 출장을 많이 다녔고, 자신이 이끌어야 할 복잡한 프로젝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에밀리는 이제 막 처음 관리직으로 승진한 참이었다. 그들은 거의 주말에 만났고, 자연 속에서 모험적인 하이킹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첫 데이트를 한 지 18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후 3개월 동안 그들의 세계는 극적으로 달라졌다. 에밀리는 첫아이를 임신했고, 자말의 상사는 그에게 멕시코에서 진행될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휴스턴에 살았는데, 자말은 한 달에 3주를 멕시코시티에서 보내기로 했다. 또 인상된 급여의 일부는 육아도우미를 쓰는 데 할애해서 에밀리가 휴스턴에서 계속 일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딸 아이샤가 예정보다 2주 앞당겨 태어났을 때, 자말은 멕시코시티공항에 발이 묶인 채 집으로 가는 항공편을 기다려야 했다. 아이샤 돌보기를 비롯해 회사일과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에밀리는, 곧 육아도우미를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밀리는 자신이 너무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고, 고생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말은 쉴새없이 몰아치는 출장과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가 주는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다. 그는 소외감, 무능감, 죄책감을 느꼈다.

 

많은 논쟁 끝에, 두 사람은 그들이 원하는 건 실질적 해결책이라고 결론 내렸다. 자말이 돈을 더 많이 벌었기에, 에밀리는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맡았다. 에밀리와 아이샤는 멕시코에 있는 자말과 합류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본사와 단절된 느낌을 받았고, 승진에서 뒤처지자 결국 이런 상황에 대한 원망이 쌓여갔다. 자말의 상사가 다음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는 그들의 다툼이 이미 격렬해진 상태였다.

 

듀얼 커리어 커플이 거쳐야만 하는 첫 번째 전환기는, 그들이 함께 맞닥뜨린 인생 최초의 중요한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커리어상의 큰 기회, 자녀의 탄생, 이전 결혼에서 얻은 가족을 합치는 일 등이다. 이 단계에 적응하려면 파트너와 함께 커리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협상하고, 가족에 대한 헌신을 분담해야 한다. 둘 다 성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런 일을 해내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서로 동떨어진 독립적인 커리어와 삶에서, 상호 의존적인 커리어와 삶으로 옮겨가야 한다.

 

첫 번째 전환기에서 커플들이 빠지기 쉬운 두 가지 흔한 함정을 살펴보자.

 

오로지 실용성에만 집중한다.특히 첫 번째 전환기의 경우에는 문제를 누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의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커플들이 많다. 자말과 에밀리가 추가로 육아도우미 서비스를 구하고, 자말이 주말에 몇 번 집에 올지 협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이해할 만하다. 그런 문제들은 눈에 보이는 반면, 그 밑에 깔린 심리적·사회적 긴장은 불분명하고 불안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런 식의 대응은 갈등을 연장할 뿐이다.

 

단순히 스케줄이나 누가 뭘 할지 목록을 만들어 협상하는 대신, 듀얼 커리어 커플은 그런 결정의 바탕에 깔린 감정, 가치, 공포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논의해야 한다. 실무적인 일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건, 그런 감정들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로 돈에 기반해 판단한다.많은 커플이 어디에 살지, 누구의 커리어에 우선순위를 둘지, 누가 주로 아이를 돌볼지를 결정할 때 경제적 측면에 집중한다. 이는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때로는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그러다 보면 종종 자신들이 추구하는 다른 가치나 욕구와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금전적 이득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일에서 지속적으로 배우고 더 큰 책임이 주어질 때 의욕을 얻는다. 직장 밖에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개인적 관심사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듀얼 커리어 커플은 친척들이 사는 곳과 거리상 가깝고, 삶의 질이 높고,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곳에 끌릴 수도 있다. 그런데 자말과 에밀리는 자말의 급여가 더 높기 때문에 멕시코로 이사하기로 결정했고, 이런 결정은 자신들이 가진 다른 관심사들을 무시해서 불만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성공적인 커플은 공동의 진로를 구성하는 토대와 구조를 논의한다. 먼저 그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 넘고 싶지 않은 지리적 경계선, 자신들이 갖고 있는 공포 등 관계의 핵심 측면들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봐야 한다.(71p ‘커플 계약 가이드라인참조) 이런 영역에서 공동의 토대를 협상하고 찾으면 기준에 대해 미리 합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일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연구를 통해 이런 합의를 한 커플은 서로를 위해 조용히 결정을 내리는 대신, 함께 공개적으로 의논해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핵심 기준을 전혀 다루지 않은 커플은 나중에 오는 전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기준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듀얼 커리어 커플은 커리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정에 대한 의무를 분담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책임을 절반씩 똑같이 나누려고 애쓰는 게 항상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다. 한쪽이 늘 커리어에서 희생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서도 안 된다.

 

고려할 수 있는 세 가지 기본 모델은 다음과 같다. (1)‘프라이머리-세컨드리모델에서는 커플이 일하는 동안 한쪽의 커리어가 다른 쪽의 커리어에 우선한다. 프라이머리에 해당되는 사람의 직업적인 고려사항과 지리적인 고려사항이 우선시된다. (2)‘차례가 돌아가는모델에서는 두 사람이 주기적으로 프라이머리와 세컨드리의 자리를 바꾸는 데 합의한다. (3)‘더블 프라이머리모델에서는 두 개의 프라이머리 커리어를 위해 끊임없이 곡예를 펼치듯 일한다.

 

커플들은 이 중 어떤 모델을 택하든지 그것이 그들의 가치관과 일치하고, 그 결정에 대해 서로 터놓고 의논하고, 함께 내린 결정에 공개적으로 동의를 한다면 커리어와 관계 모두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힘든 모델이긴 하지만 세 번째 옵션을 선택한 커플이 제일 성공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가장 자주 갈등을 해결하도록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밀리와 자말은 금전적인 성공을 넘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논의했다. 그 결과 각자가 선택한 커리어의 추구, 자연과의 근접성, 부모로서 두 사람 모두 아이샤를 적극 돌볼 수 있는 안정된 가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사이가 멀어질까 봐 두려워한다는 점을 인정했고, 대응책으로 중요한 한 가지 제약에 동의했다. 같은 도시에 살고, 그들의 시간에서 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북미 대륙 주변을 지리적 경계선으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자말은 지도를 놓고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각자 커리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도시의 주변에 원을 그리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대화와 지도 그리기 실습 덕분에 마침내 해결책을 도출했고, 애틀랜타에서 더블 프라이머리 모델을 추구하며 사는 것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에밀리와 자말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가족과 행복한 삶을 즐기면서 둘째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환기2:자신을 재창조하기

 

심리학 이론은 많은 사람이 생의 초기에는 부모, 친구, 동료,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커리어와 개인적 진로를 따르는 반면, 중년이 되면개별화를 위해 혹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그런 기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필요를 느낀다고 주장한다. 이는 결혼을 했든 이혼을 했든, 만나는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40대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흔히 중년의 위기라고 알려진 과정의 일부를 이룬다.

 

우리는 중년의 위기를 보통 개인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이를테면 남편이 아내를 떠난다, 스포츠카를 산다 등.) 하지만 커플이 커리어 성공에 진지하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상대방의 커리어 궤적 역시 면밀한 검토 대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개인적 위기와 직업적 위기가 겹칠 때 두 번째 전환기의 토대가 형성된다. 아티클 도입부에 등장하는 카미유와 피에르도 그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각자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문제와 씨름하면서, 두 사람은 종종 오랫동안 정립해 온 합의와 함께 만들어온 정체성, 관계, 커리어와 충돌했다.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이를테면 누구의 커리어가 우선하는지와 같은 합의조건의 일부를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전환기에 둘이 함께 결정했고, 이후 그들의 삶을 만들어 왔던 결정사항을 의심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 관계에 위협적일 수도 있다. 커리어에 관한 과거의 선택을 재고해 보려는 한쪽의 욕구를, 상대방은 자신과의 관계도 재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잠재적으로 그 관계를 끝내려는 의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전환기에 잘 대응한 커플은 매우 외롭게 느껴지는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상대방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카미유와 피에르가 그랬듯이, 두 번째 전환기는 커플 중 한쪽이 커리어나 삶의 경로를 재점검할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탐색에 나선 사람이 되돌아봐야 할 질문은 이런 것이다. 무엇이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었나? 나는 왜 그런 결정을 했나? 나는 누구인가? 인생에서 내가 바라는 건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그는 네트워킹 행사, 직업 체험, 임시 파견근무, 자원봉사 등을 통해 대안적 경로를 모색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개인적 성찰과 탐색이 커플들을 두 번째 전환기의 첫 번째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불신과 방어적 태도.새로운 경로를 탐색하는 데 몰두하는 파트너와 함께 산다는 건 위협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고통스러운 질문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내 파트너는 왜 만족하지 못할까? 이건 커리어 문제일까, 관계 문제일까? 나에게 책임이 있을까? 왜 내 파트너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할까? 더 이상 나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 이런 의문은 불신과 방어적 태도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탐색 중인 파트너가 관계에서 더 멀찍이 물러서도록 만든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오히려 의심이 더 많아지고 방어적이 돼서, 결국 관계 자체가 개별성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장애물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자신이 염려하는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지금의 불안이 그들 두 사람이나 관계에 대한 게 아니라고 파트너를 안심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그들은 문학비평가가 말하는불신의 유예[1]를 적용해야 한다. , 지금 좀 의심이 가는 일이라 해도 결국 흥미로운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며, 관심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이런 태도가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파트너의 탐색 활동을 좀 더 용이하게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지원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관계 안에서 이 역할을안전기지라고 부르며, 파트너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원래 심리학자 존 볼비가 처음으로 확인하고 묘사한 안전기지는,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 느끼는 불안을 내 편인 누군가가 다독여주어, 내가 그 지대를 넘어 스스로를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서 파트너가 새로운 변화를 고민하고 모색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심지어 그런 행동이 그들이 이미 구축한 편안한 관계에서 멀어지는 걸 의미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파트너를 위한 안전기지가 돼 주는 일에도 나름의 함정이 있다.

 

불균등한 지원. 어떤 커플의 경우, 한쪽이 일관되게 다른 쪽을 지원하지만 그런 지원을 되돌려받지 못한다. 카미유와 피에르가 그랬다. 피에르는 지난 결혼에서 아내가 자신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 때문에 카미유를 지원하기로 결심했고, 자신이 먼저 나서서 카미유의 안전기지가 돼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이 너무 빡빡해서 카미유는 피에르에게 받은 호의를 되돌려줄 에너지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결국 카미유의 탐색과 고민은 피에르에게 마음의 짐이 돼서, 성장과 관계에 교착상태를 가져왔다. 안전기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망을 무시하면서 과거의 이기심을 속죄하고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당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도 상대방의 훌륭한 지원자가 돼 줄 수 있다. 사실 그러는 편이 당신을 훨씬 더 나은 (그리고 덜 분개하는) 지원자로 만들 것이다.

 

나는 연구를 통해 두 번째 전환기를 헤쳐 나간 커플은 서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격려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록 그들 중 한 사람이 탐색하는 동시에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일지라도 말이다.

 

일단 둘 중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인 사람이 커리어와 삶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할 기회를 가졌다면, 다음 단계는 커플로서 그 일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커플은 서로의 삶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재협상해야 한다. 나와 대화한 또 다른 커플인 매튜와 제임스의 사례를 보자. 그들은 18년 동안 함께하면서 전문직으로 성공했다. 매튜가 이른바성공으로 가는 열차에서 자신이 내리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매튜와 제임스는 파워 커플이라는 그들의 정체성을 버리고 첫 번째 전환기 때 맺은 커리어의 우선순위에 관한 합의를 새롭게 살펴봤다. 처음에 매튜는 제임스에게 자신이 느낀 회의감에 대해 말하기 꺼려했다. 그가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도 제임스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할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파워 커플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두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하지만 누구도 상대방보다 더 뛰어나선 안 된다는 역학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무언의 합의를 인정하고 재협상하면서 제임스는 처음으로 고위임원 자리를 목표로 삼았고, 매튜는 NGO 분야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다. 실존적인 질문에 답하고 상대방의 삶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재협상하는 데 들인 시간과 배려는, 그들의 커리어와 관계에 새로운 성장기를 제공했다.

 

 

 

전환기3:상실과 기회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노라의 삶에서 가장 힘든 경험 중 하나였다. 50대 후반에 접어든 노라와 남편 제러미에게는 그때가 2년간 일어난 엄청난 변화의 정점이었다. 변화는 그들의 아버지 두 분이 갑자기 5주 간격으로 돌아가셨을 때 시작됐다.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커리어가 끊임없이 변화하던 바로 그 시기에, 부부는 노라의 아픈 어머니를 돌보게 됐다.

 

제러미는 디지털 시각예술가다. 큰 고객과의 관계가 정리되면서 그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끝나가고 있었다. 제러미는 서운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다가올지 기대할 만큼 자신감이 충분했다. 노라는 26년 동안 소규모 농기계회사 한곳에서 일했다. 한때 커리어를 바꾸고 싶었지만, 제러미가 감정적으로나 일상적 측면에서 자신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고 느꼈다. 이제 노라는 회사에서 명예퇴직 조건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회사에 오랫동안 헌신했음에도 폐기처분되는 기분이었다. 커리어도, 부모도, 돌봐줄 아이도 없는 지금 노라는 누구인가? 그녀는 방향을 잃고 헤매는 느낌이었다.

 

 

세 번째 전환기는 대개 인생의 후반부에 역할이 바뀔 때 발생하며, 종종 깊은 상실감을 낳는다. 커리어는 정체되거나 하강한다. 건강은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아이들은 집을 떠난다. 때로는 커플 중 한쪽의 커리어가 저물기 시작할 때 다른 쪽의 커리어가 강력해지기도 한다. 경력을 쌓고 아이를 양육하느라 수십 년을 달려오면서, 커플들은 그들이 사랑에 빠졌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와 아침에 눈을 뜬다. 두 사람이 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근본적인 정체성 문제를 다시금 불러온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남은 기간 중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비록 대부분 상실에 의해 촉발되긴 하지만, 세 번째 전환기는 기회를 예고하기도 한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에는 인생의 후반기를 재창조할 기회가 풍부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늘고 있고, 나이든 커플은 꽤 좋은 건강 상태로 치열한 양육 책임에서 벗어나 수십 년을 살게 될 수 있다. 커리어와 일이 더 유연해지면서, 특히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지난 세대보다 더 쉽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예컨대 자문이나 컨설팅 작업을 이사회 참여와 결합할 수 있다. 이런 활동에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일종의 유산 남기기, 젊은 세대 멘토링하기, 젊은 시절의 열정 재발견하기, 친구들과의 우정에 더 많이 시간 쏟기 등이 포함된다.

 

세 번째 전환기에서 커플들의 과제는 여전히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과거의 성취에 기반을 두고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낙관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들은 옛것을 애도하고, 새것을 환영하고, 두 사람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파악하고, 그들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삶의 경로를 조정해야 한다.

 

세 번째 전환기에 있는 커플들과 대화하면서 한 가지 충격으로 다가왔던 사실은, 파트너와 함께 삶을 재창조할 때 결과가 가장 강력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전환기처럼 그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란히 새로운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것이다. 한쪽이 자신의 삶과 일은 물론 상대방의 삶과 일에 호기심을 가질 때, 서로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무한한 역량의 물꼬가 트인다. 나는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처럼, 세 번째 전환기에 서로의 일을 병합하는 새로운 경로로 나아가는 많은 커플을 만났다.

 

이 세 번째 전환기에도 역시 함정이 있다.

 

미완의 사업.좋든 나쁘든, 한 커플이 세 번째 전환기를 펼쳐나가는 데에는 이전에 가졌던 관계의 패턴, 이전에 취했던 접근방식, 이전에 내린 의사결정 사항, 이전에 갖고 있었던 삶에 대한 가정들이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는 이 시기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흔한 어려움은, 그들이 커플로일하는방식 속에서 실패로 인식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를 극복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커리어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각 파트너가 상대방의 발전을 지원하는 (혹은 지원하지 않은) 방식 말이다.

 

세 번째 전환기를 통과하려면 커플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됐는지 인정하고, 앞으로 서로를 위해 새로운 역할을 맡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노라와 제러미는 노라가 제러미의 지원자가 되는 패턴에 갇혀 있었다. 이 사실과 그런 관계가 굳어지도록 만들었던 두 사람의 역할을 인지함으로써, 그들은 서로를 더 지원해줄 수 있었다.

 

좁은 시야.한 커플이 세 번째 전환기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아마 상당한 실망과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다른 이들을 돌보느라, 혹은 그저 쳇바퀴 같은 삶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지쳤을지 모른다. 그들의 역할이 바뀌고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다보니 재창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지 모른다. 게다가 이전 세대는 일찍 은퇴했고, 오래 살지 못했고, 긱 이코노미를 활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현대의 많은 커플에게 인생의 후반부에 재창조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일러줄 롤모델이 부족하다. 일부러 시야를 넓히지 않는다면 새롭게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커플들은 다시 탐색에 나서야 한다. 심지어 두 번째 전환기를 겪을 때보다 더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해야 한다. 세상과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갖는 건강한 아이들처럼, 그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경험과 실험을 추구하고,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삶이 흘러가고 책임질 일이 많아지면서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억누른다. 하지만 애정으로 가꿔온 자아를 남겨둔 채 떠나야 한다는 공포를 극복하고,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기의 탐색활동은 활기를 되찾는 일이다.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역할과 정체성이 달라지면, 현재의 일과 삶과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탐색활동을 새로운 선택지를 찾는 일과 연관시킨다. 그것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탐색은 지난날의 가정과 접근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정말로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 걸까?”라고 질문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로에 대한 지원의 균형을 재조정한 노라와 제러미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이전 일자리에서 재정적 안정을 얻은 그들은, 커리어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그들이 맡아야 할 더 다양한 역할에서도 재창조를 추구했다. 서로를 격려하며 직업적 삶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제러미는 프리랜서 디지털 시각예술가가 됐다. 현지 대학에서 예술을 공부하는 젊은 학생을 가르치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었고, 열정을 가진 소형보트 항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노라는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과 함께 일하는 카운슬러로 채용됐고, 현지 농업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그들은 일과 관계에 대해 새로운 성취감을 발견하게 됐다.

 

커플이 각 전환기에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서로 다르지만 연결돼 있다. 첫 번째 전환기에서 커플들은 상대방의 삶에서 자신이 맡을 역할을 재협상해 삶의 중요한 사건에 적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역할은 압박감을 가져오고, 거기서 촉발된 불안과 의심은 이들을 두 번째 전환기로 몰아넣는다. 커플들이 세 번째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려면 앞선 두 번의 전환기가 남긴 후회와 성장의 불균형을 다뤄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단 하나인 것은 아니다. 커플끼리 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똑같이 분담하고, 그들의 커리어에 완벽히 발맞추는 공평한 결혼이 고귀한 이상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연구에 따르면, 듀얼 커리어 커플은 동등한수치를 유지하려고 강박적으로 노력하는 대신, 그들의 삶을 통합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끈질기게 호기심을 품고, 부지런히 소통하고, 주도적이 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번역 이희령 에디팅 조영주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Jennifer Petriglieri)는 인시아드 조직행동학 부교수로 < Couples That Work: How Dual-Career Couples Can Thrive in Love and Work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19)를 썼다. 인시아드에서 경영능력 강화 프로그램, 여성 리더 프로그램, 성적 다양성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1]가상의 이야기에 상식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잠시 잊고 몰입하는 심리적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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