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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마케팅

범주적 사고의 위험

매거진
2019. 9-10월호

PSYCHOLOGY

범주적 사고의 위험

 

바르트 데랑헤

에사데경영대학원 교수

필립 페른백

리즈경영대학원 교수

 

 

인간의 뇌는 받아들인 정보를 여러 범주(그룹)로 분류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도 있다.

 

 

 

 

IDEA IN BRIEF

문제

인간은 모두 범주적으로 생각한다. 거기에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범주적 사고는 세상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범주적 사고는 의사결정의 심각한 오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작용

우리는 뭔가를 범주로 분류할 때, 한 그룹에 속한 것들끼리 실제보다 유사성이 더 높은 것처럼 생각한다. 반면 범주 사이의 차이는 실제보다 크게 생각하고, 어떤 범주를 다른 범주보다 선호해 차별하며, 우리가 만든 분류구조가 불변인 것처럼 생각하며 ‘화석화(fossilize)’한다.

 

해결책

현명한 리더들은 네 가지 방식으로 범주적 사고의 폐해를 피할 수 있다. 범주화의 위험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하고,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 방법을 개발하며, 의사결정 분류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범주의화석화를 적극 방지한다.

 

 

 

 

 

‘타’, ‘라고 말해 보라. 말할 때마다 입안의 구조가 이 소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느끼며 반복해 보라. 차이가 느껴지는가?

 

이것은 사실 함정 문제다. 두 소리의 입모양에는 사실 차이가 없다. ‘발성 시차가 다른 데에서 소리가 달라진다. 발성 시차는 혀를 움직이는 순간부터 성대에 진동을 주기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 차이가 40밀리세컨드(1밀리세컨드=1000분의 1)보다 더 크면, 영어 사용자는 그 소리를로 듣는다. 그 차이가 40 밀리세컨드보다 작으면로 인식한다.

 

놀라운 것은이외의 다른 소리로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두 명의 화자가 40밀리세컨드를 기준으로 둘 다 길거나 둘 다 짧은 발성 시차를 갖는다면, 둘의 발성 시차가 크게 다르다 해도 같은 소리로 들리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발성 시차가 80밀리세컨드고 다른 사람은 50밀리세컨드밖에 되지 않는다 해도, 두 사람의 발음은 모두로 들린다. 만약 두 사람이 40밀리세컨드 기준에서 각기 다른 쪽에 있다면, 겨우 10밀리세컨드의 차이도 다른 소리로 들린다. 만약 한 명의 발성 시차가 45밀리세컨드라면로 들린다. 다른 사람이 35밀리세컨드라면로 들린다. 이상하지만 사실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우리의모 아니면 도마인드를 이용한 장난이 인기를 끌었다. 어떤 사람에게는야니, 어떤 사람에게는로렐로 들리는 음성파일이 인터넷을 휩쓴 적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검은색/흰색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흰색/금색으로 보이는 드레스 사진도 있었다. ‘소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범주로 나눈 기준선의 이쪽 또는 저쪽만을 선택했고, 자신의 인식이 맞다는 데 정말 목숨까지 걸려고 했다.

 

인간의 머릿속은 범주화 기계나 마찬가지다. 엄청난 양의 복잡한 데이터를 받아, 단순화하고 구조화하느라 바쁘다. 그래야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마음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뭔가를 힐끗 보고 한눈에 뱀인지 막대기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다.

 

이런 범주화는 두 가지 조건이 맞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첫째, 근거가 타당해야 한다. 동질의 그룹을 임의로 나눌 수는 없다. 플라톤이 말했듯 타당한 범주란 뱀과 막대기를 구분하듯관절 부위를 기준으로 자연을 나누는 것이다. 둘째, 범주가 유용해야 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차이점이 보여야 한다. 뱀과 막대기를 구분하는 것은 유용하다. 숲속을 산책하다가 죽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가 문제다. 우리는 때로 근거가 없거나, 쓸모가 없거나, 혹은 근거도 없고 쓸모도 없는 분류법을 만들고 거기 의존한다. 그러다 의사결정에서도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기도 한다.

 

성격 테스트 도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생각해 보자. 이 테스트를 만드는 회사 측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의 80%가 인사 결정에 MBTI를 참고한다. MBTI는 직원들에게 각각 답이 두 개 있는 93개의 질문지에 답을 하게 하고, 이 대답을 기반으로 해서 사람을 16개의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문제는 이 질문지의 답변을 분석하는 것이 복잡하고 또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과 직관 중 무엇을 더 믿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면 대다수는글쎄요 그때 그때 다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 테스트에는 이런 보기가 없다. 응답자들은 사실 혹은 직관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한다. 이 시험을 다시 본다면 다시 고르지 않을 답을 하게 되기도 한다. 기업은 이런 대답들을 종합해 해당 응답자가외향적또는내향적이라거나판단자또는인식자라고 분류한다. 이런 분류법은 타당하지 않다. 유용하지도 않다. 성격 타입은 업무적 성공이나 업무 만족도와 같은 결과들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럼 MBTI는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범주적 사고가 빚어내는 환상이 너무나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범주적 사고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위험하다. 우리는 범주(그룹)의 구성원을 압축해서 실제보다 유사성이 더 높은 것처럼 생각한다. 범주 사이의 차이는 실제보다 확대해서 생각하고, 어떤 범주를 다른 범주보다 선호하고 차별하기도 한다. 또 우리가 만든 범주구조가 마치 화석화돼 불변인 것처럼 행동하며 고정관념을 갖는다.

 

압축

 

범주를 나눌 때는 가장 표준적인 형태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설정한 범주 내에 있는 다양성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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