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ention
여보세요? 본사에 누구 듣고 있는 사람 없나요?
다국적 기업 아시아 임원, 무관심 때문에 떠난다
선진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 리더들은 아시아 지역 간부들의 높은 이직률을 얘기할 때마다 ‘고도성장의 부산물로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 않은가?’라는 식으로 대개 숙명론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글로벌 리서치 컨설팅 업체 CEB와 헤드헌팅 전문업체 러셀레이놀즈어소시에이츠Russell Reynolds Associates가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하는 1000여 명의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지역 간부들의 높은 이직률은 본사 경영진이 영향을 미치는 특정한 요인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본사에 대한 ‘신뢰 부족’이 포함됐다. 현지 간부들은 본사가 해당 지역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려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견해를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서구의 다국적 기업들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 지역의 임원들은 아무래도 본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견해를 지닌 듯하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지역의 임원들은 본사 경영진이 자신들의 의견에 통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