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권력에 목마른 상사가
자신의 힘을 지키는 법
미국인과 독일인의 조문 편지에는 부정적인 단어가 평균적으로 각각 2.90개와 7.30개씩 등장한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문화에서는 슬픈 일을 겪은 사람에게도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격려한다고 볼 수 있다.
비르기트 쿠프만-홀름(Birgit koopmann-holm)과 잔 차이(Jeanne L. Tsai.)가 공동 연구한 ‘FOCUSING ON THE NEGATIVE: CULTURAL DIFFERENCES IN EXPRESSIONS OF SYMPATHY.’
동물의 세계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고 권력을 쥔 대장 침팬지는 서열이 낮은 동료 중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침팬지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부하들이 동맹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서로를 갈라놓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 세상에서도 조직의 상사들은 침팬지와 똑같이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의 연구자 샬린 케이스Charleen Case와 존 메이너Jon Maner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타인에게 권력을 휘두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자신의 자리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능력 있는 ‘부하들’이 서로 연대해 동맹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자리를 배치해달라고 하면, 이런 리더들은 가장 유능한 부하를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떨어뜨려놓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 식으로 동료들 간의 교류를 차단해 집단 전체의 성공을 방해한다. 심지어 이 실험에서는 리더들에게 구성원 간에 협조가 있어야만 집단 전체의 역량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주지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지배 성향’이 강하고 부하직원에게 자리를 빼앗길 위험을 안고 있는 ‘위태로운’ 처지의 관리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의 적용 범위는 훨씬 넓다. 연구진이 지적했듯이 대부분의 리더는 어느 정도 지배 성향을 지니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 등 다른 동기에 의해 주로 움직인다 해도 말이다. 또한 리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늘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대장 침팬지처럼 구는 관리자들을 제지하기 위해 회사 측에서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첫째로 관리자의 책임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케이스와 메이너의 연구에서는 오로지 연구진과 리더 자신만이 리더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사, 동료, 부하직원 모두가 그들의 행동을 주시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리더의 횡포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둘째로 회사는 스탠딩 회의 등을 마련해 부하직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셋째로 팀들 간에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방법이 있다. 지배 성향이 강한 리더들은 자신의 팀이 다른 집단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는 훌륭한 의사결정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관리자들이 자리가 불안하다고 느끼지 않게 배려할 필요가 있다. 자리를 위협받는 관리자만큼 집단 결속에 위해가 되는 존재는 없다.
참고자료 샬린 케이스와 존 메이너가 공동으로 쓴 ‘Divide and Conquer: When and Why Leaders Undermine the Cohesive Fabric of Their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