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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리더십

과대평가의 덫

매거진
2015. 12월호

과대평가의 덫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을 때 나쁜 행동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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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in Brief

 

문제점

 

주가수익비율PER · price-to-earnings ratio이 높은 기업의 CEO들은 재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원인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투자자

(주주)들이 해당 사업의 잠재력과 성공 요인에 대해 비현실적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CEO들은 금융시장이 보고 싶어 하는 대로 움직인다. 만일 투자자(주주)들의 거품 섞인 기대를 꺼뜨리는 일을 하면 회사의 주가가 급작스러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CEO는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그대로 놓아두고 위기가 닥치기 전 다른 자리로 떠나버리면 그만이다.

 

함정 피하기

 

CEO들은 회사의 미래 전망을 보여주는 증거에 좀 더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이 증거와 일치하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2007 7 9, 당시 시티그룹 CEO 척 프린스Chuck Prince는 악명 높은 발언을 남겼다. “음악이 멈추면, 유동성 측면에서 복잡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일어서서 춤춰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춤추고 있다.” 프린스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1]시장이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그 시장의 큰손인 시티그룹이 추가 대출을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일본 기자들에게 확인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 후, 리먼 브라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로 인해 파산을 선언했다. 이 사건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모기지 시장이 붕괴하자 수백만 미국인이 집을 잃었다. 미국 납세자들은 4760억 달러를 구제금융으로 시티그룹에 제공해야 했다. 이는 가구당 4000달러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린스의 발언은 시티그룹 같은 은행들이 안고 있는 어마어마한 위험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시티그룹이 이 상당히 인위적인 프로세스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프로세스가 결국에는 멈출 것임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또 그때가 되면 부정적 결과를 보게 될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해석에는 한 가지 중요한 가능성이 빠져 있다. 프린스로서는 춤추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성공한 회사의 리더들 앞에는 행동심리학적인 덫이 기다리고 있다. 프린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들은 앞에 덫이 놓인 줄 알고 있으면서도 잘 피하지 못한다.

 

사실 이 덫은 많은 경영자가 축복으로 여기는 것의 거의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자본시장이 회사의 주식을 과대평가할 때 생겨나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산업 섹터가 전체적으로 과대평가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이 덫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느 곳에서 다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인지를 설명하겠다.

 

과대평가된 주가의 대리인 비용[2]

 

과대평가된 주가가 경영 행동의 덫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은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마이클 젠슨Michael Jensen의 주장이다. 그는 프린스의 발언이 나오기 2년 전 이 이론을 제기했다. 젠슨 교수는 윌리엄 메클링William Meckling과 함께 쓴 ‘Theory of the Firm: Managerial Behavior, Agency Cost, Ownership Structure’(1976,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논문은 금융에 관해서 자주 언급되는 논문 중 하나다. 하지만 젠슨 교수가 2005 ‘Financial Management’에 발표한 ‘Agency Costs of Overvalued Equity’는 안타깝게도 주목받지 못했다.

 

이 두 번째 논문은 닷컴 버블의 수혜를 입었으나 2000~2002년에 주가 폭락 이후 급격히 붕괴한 회사들, 예를 들어 월드컴WorldCom이나 노텔Nortel같은 회사에 주목했다. 젠슨 교수의 주장은 아주 단순하다. 기업의 주식이 과대평가되면, 어마어마한 행운이 없는 한 경영자가 주식 가치를 정당화할 만한 성과를 합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것이 과대평가란 말의 정의다. 회사가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장애물을 금융시장이 만드는 것이다.

 

[1]불량(sub-prime) 등급의 부동산 대출을 채권으로 만들어서 금융기관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편집자 주

[2]agency cost, 기업의 주체(주주, 채권자)와 대리인(경영자)과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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