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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자기계발

잘못된 사내 연애

매거진
2016. 9월호

Case Study

잘못된 사내 연애

유능한 영업사원이 사귀던 동료와 좋지 않게 헤어진 뒤 상황을 헤쳐 나가려 애쓰고 있다.

J. 닐 비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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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마지막 세션 끝나고 한 잔 할까요?

엘리자베스: 다 같이요?

브래드: 둘이서. 다른 사람들은 밤 비행기로 돌아가요.

엘리자베스: 좋아요. 호텔 바에서 7?

브래드: 거기서 봐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그날 밤 별다른 일은 없었다. 브래드가 먼저 문자메시지로 유혹했고 엘리자베스는 장단을 맞췄다. 그들은 바에서 두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진도를 더 나가면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브래드는 직원 75명을 거느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그녀의 동료였다. 두 사람은 같은 업계 사람들이 모인 콘퍼런스에 회사 경비로 참석하고 있었다. 이 장난 같은 만남은 다른 관계로 발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로 이어지더라도 그녀는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다.

 

에이다: 멋진 데이트 준비 끝?

엘리자베스: 떨려.

에이다: 그가 상사라서? ; )

엘리자베스: 상사는 아니지! 최고경영진C-suite일 뿐이야. 게다가 무척 똑똑하고.

에이다: 외모도 준수하지.

 

맞는 말이었다. 브래드는 그녀의 상사가 아니었으며, 재무팀을 이끄는 인물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영업팀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영업팀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므로, 회사에서 그녀와 브래드가 업무로 엮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두 사람은 겨우 두 달 전쯤 그녀가 몇 건의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서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많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화려한 재담을 그 자리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호텔에서 한 잔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브래드는 그녀에게정식으로데이트를 신청했다. 처음에 엘리자베스는 그래도 괜찮은지 걱정스러워 머뭇거렸다. 하지만 브래드는 규정에 어긋날 일은 없다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는 그녀의 업무평가나 급여책정과 관계가 없었다. 또한 회사에서 그녀의 위치를 생각하면 그들은 실제로 동료에 더 가까웠다. 브래드는 그녀를 좋아하고 존중했으며 더 알아가기를 원했다. 그런 까닭으로 엘리자베스는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꽤 근사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브래드: 즐거웠어.

엘리자베스: 지나치게 즐거웠죠?

브래드: 그럴 리가. 금요일 저녁에 다시 볼까? 새로 생긴 타이 식당?

엘리자베스: 좋아요, 하지만 당분간 비밀로 할 거죠?

브래드: 물론 ;)

 

두 사람은 교제를 숨기기로 한 약속을 3주 동안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토요일 밤 그들은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동료 두 명에게 들키는 바람에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자 사무실에 있는 전 직원이 알고 있는 듯했다. 여직원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았고, 영업팀의 남자직원들은 악의는 없을지라도 끈질기게 놀렸다.

 

“이런, 엘리자베스, 고객들만 찾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동료를 쫓아다녔군!”

 

그녀는 여파가 그쯤에서 가라앉기를 바랐지만, 다음 날 상사에게 붙들렸다.

 

“이봐, 엘리자베스, 나는 브래드와 자네 둘 다 좋아하고, 자네 사생활은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야.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조심하면 좋겠어. 나는 그 일이 자네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이곳에서의 평판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해.” 엘리자베스의 어색함은 이내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분명 브래드도 같은 설교를 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다: 여자들의 밤이야! 아직도 브래드 만나느라 바빠?

엘리자베스: 아니.

에이다: ?

엘리자베스: 말하자면 길어.

에이다: 와인 마시면서 얘기해줘! 살스에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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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저녁식사 데이트를 즐기고, 날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엘리자베스의 부모를 만나 간단히 인사까지 나누고 두 달간 이어진 그들의 만남은 뜸해졌다. 그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했지만 분기 중반이어서 중요한 경영회의나 이사회도 잡혀 있지 않았다. 그 주 화요일 브래드가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서 엘리자베스는 에이다의 초대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녀가 마지막 통화업무를 끝내고 들렀을 때 그의 사무실은 비어 있었다.

 

“브래드 봤어요?” 그녀는 때마침 지나가던 회계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엘리자베스를 보더니 자신의 신발을 내려다보며 별안간 얼굴을 붉혔다. “, 브래드는 갑자기, 그게, 회의가 있다고 한 것 같은데요. , 나갔습니다.”

 

그가 떠듬떠듬 말해서 엘리자베스는 무언가 수상하다고 느꼈다. “알아요.” 그녀는 태연한 척 대답했다. “그에게 업무와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수치를 미리 보여주기로 했거든요. 또 누가 같이 나갔죠?”

 

이제 그 젊은 직원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아마 클라우디아일 거예요. 같이 나갔거든요.” 엘리자베스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클라우디아는 영업팀에 가장 늦게 들어온 신입사원이었으며 젊고 열성적이고 예뻤다.

 

“잘됐군요. 고마워요.” 그녀는 브래드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에이다와 다른 여직원들을 잠깐 만나고 홀로 집에 왔다.

 

브래드: 어제 일은 미안해. 급한 일 때문에. 휴대전화를 우버택시에 놓고 내렸어.

엘리자베스: 전화기를 빌릴 데도 없었군요? 이메일도?

브래드: 이사회 때문에 바빠서. 밤새 일했어.

엘리자베스: 클라우디아랑?

브래드: 얘기 좀 해. 카페에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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