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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진정성

매거진
2018. 3-4월(합본호)

다양성과 진정성

소수자들은 직장에서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런 태도는 모두에게 좋지 않다.

캐서린 W. 필립스, 트레이시 L. 듀마스, 낸시 P. 로스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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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

 

문제점

직장에서 인종을 뛰어넘어 사람을 사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종의 경계를 넘어설 때보다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지키고, 사생활을 개방하고, 사람을 사귀기가 훨씬 편하다. 그러나 마음 열기를 주저하는 사람은 직장에서의 성공과 행복에 직결되는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해결책

이런 문제를 인식하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좀 더 쉽게 어울릴 수 있게끔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교 행사(친목 도모 활동 등)에 형식을 정해 두면 자유로운 대화에서 오는 어색함을 줄일 수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개인 간의 차이를 오히려 새로운 정보를 접할 기회로 활용하는 학습 지향적 태도를 심어주어야 한다. 멘토십은 조직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소수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굴지의 글로벌 은행에 취업했을 때만 해도 마커스(실명 아님)는 실적만 충실히 내면 성공이 뒤따를 거라 믿었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묵묵히 맡은 일을 완수하라.” 그는 당시의 전략을 이렇게 떠올렸다. 오랫동안 마커스는 이 전략을 고수했고 까다로운 거래에서 훌륭한 성과를 올려 포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최고의 성과 평가를 받았음에도 자꾸만 승진에서 누락되었다. 어느 날 마커스는 용기를 내어 상관에게 이유를 물었다. “자네는 일은 참 잘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네 속을 모르겠다고 하는 게 문제야.” 상관은 그렇게 일러주었다. 마커스는 그 비판을 순순히 인정했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게 두려웠죠.” 그래서 마커스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등 어울릴 기회를 일부러 만들었고, 자녀, 대학 스포츠, 판타지 스포츠[1], 새로 개업한 레스토랑처럼 공통의 관심사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사무실 밖에서의 삶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마음을 여는 것이야말로 관계 맺기의 핵심이었다. “그런 식으로 노력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현재 마커스는 회사의 파트너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마커스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는 흑인이었고,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우리의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마커스가 흑인이라는 것은 그가 직장에서마음을 여는것을 껄끄러워 하는 데 단단히 한몫을 했다. 마커스가 그랬듯이 소수자들 중에는 직장에서의 자리 이동이 동료와의 친분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설사 이해한다 해도 직장에서 인종과 무관하게 친교를 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소수자들이 맞닥뜨리는 숱한 난관을 고려하면 그 정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듯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 때는 얼마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음을 열지 않고는 직장에서의 성공과 행복으로 직결되는 끈끈한 동료애를 쌓기 어렵다. 우리의 연구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런 역학관계는 스스로 직장에서 소수자에 속한다고 인식하는 모든 이들의 적응과 경력개발 방향에 적용된다. 워킹맘, 청년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의 중년 사원, 자유주의자나 진보주의자가 지배적인 조직에서 보수적인 정치 견해를 가지고 있어 소외감을 느끼는 구성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십 년에 거친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집단에 호감을 느낀다. 이를 동종애homophily현상이라고 칭한다. 우리의 연구는 사람들이 인종 등의 인구통계학적 경계를 넘어야 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의 본모습에 충실하고, 개인 생활의 면모를 드러내고, 친분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다는 이 현상의 구체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순히 소수집단에 속하는 인재를 고용한다고 그들이 성장에 필요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이거나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갖췄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 그리고 기업이 멘토십과 스폰서십에 투자하는 경우, 인종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이런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1]온라인에서 이용자가 진짜 프로 선수들로 가상의 팀을 구성해 선수들의 실제 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경쟁을 시켜 승패와 점수를 결정하는 게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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