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CASE STUDY
경영진 내의 불화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캐서린 코널리 베이든
이번 360도 다면 인사평가는 익명 피드백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 임원의 경우, 누가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는지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바커 스포츠 어패럴의 CEO인 랜스 베스트는 회사의 법률 고문이자 인사관리자인 니나 켈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영국 버밍엄의 본사에서 길었던 하루가 저물어 가는 이른 저녁 무렵 두 사람은 랜스의 직속 임원들에 대한 각 평가를 검토하고 있었다. 랜스는 CFO인 데이먼 이웬의 파일을 보다가 얼굴이 굳어졌다. 대다수의 평가는 예상대로 중립적이었다. 데이먼은 재기가 넘치고 평판이 좋은 편이었지만 성격이 온화한 동료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 직원이 그에게 최저 등급을 줬고, 랜스는 평가 내용을 통해 그 당사자가 바커의 영업책임자인 아흐메드 룬드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은 “이제껏 저렇게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과 일한 적은 없었다” 같은 식이었다.
“이 평가는 꽤 악의적이군요.” 랜스가 말했다.
“놀라셨나요?” 니나가 물었다.
“그런 건 아니에요.” 랜스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 회사의 CFO와 영업책임자는 한동안 불화가 심했다. 아흐메드의 다면평가에는 그의 업무방식에 대한 몇 가지 신랄한 불평이 담겨 있었고1, 작성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데이먼이었다.
랜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5년 전 아버지 에릭에게 CEO 자리를 물려받은 그는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를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바커는 스포츠리그의 로고를 제품에 부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대형 브랜드와 제휴해 소매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였다. 랜스가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 매출은 약 1억 파운드에 달했다. 얼마 뒤 랜스는 회사의 최대 제휴사인 하우웰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와 협상하는 것은 도전이었지만, 그 덕분에 사업이 무척 성장해서 랜스와 임원들이 하루 업무를 끝내기에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내분에 쓸 시간이 분명 없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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