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ING YOURSELF
전문성이 오히려 맹점이 된다
전문성에 가려진 시야를 넓히는 방법
시드니 핀켈스타인
직업 세계에서 전문성은 절대선으로 간주된다. 기업에서는 전문성을 높은 성과 및 리더십 능력과 연계시킨다. 핵심인력을 채용할 때도 요구하는 덕목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최고경영자들을 연구한 결과, 전문성이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성과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국토안보부 통제센터를 이끌었던 매튜 브로데릭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브로데릭은 미 해병대사령부에서 활동한 경험을 비롯해 30년 동안 비상작전을 수행한 장군으로서, 폭풍에 대한 대응을 총괄할 적임자로 보였다. 그는 이 역할을 맡을 자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많이 해봐서 잘 압니다.”
하지만 브로데릭은 카트리나가 강타하고 하루가 지나도록 구조와 구호에 필요한 핵심 활동에 돌입하지 않았다. 그는 이 재앙의 확산에 따르는 비극적 결과를 과소평가했다. 어느 정도는 군사적 상황에서 위기를 다루는 데 능숙했던 전문지식이 상황판단을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브로데릭은 민간분야의 자연재해를 다룬 경험이 거의 없었다. 모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훈련받았기에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이런 경우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했다. 브로데릭은 지방정부나 연방정부의 정보를 신뢰하는 대신 군사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또 해병대에서 폭넓게 쌓은 전문성으로 인해, 주요 연방 비상사태 관리자들이 자발적으로 지휘계통을 통해 상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브로데릭은 한 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이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이 발휘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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