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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시대, 복잡성과 더불어 살기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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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1 9월 호에 실린 거버너스주립대 부교수 ?u췌 사르구트와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교수 리타 건터 맥그래스의 글 ‘Learning To Live With Complexity’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기업 경영은 30년 전의 기업 경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필자들은사람들이 처리해야 하는 복잡성(complexity)의 수준이 과거의 기업 경영과 현재의 기업 경영을 구별 짓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복잡한 시스템(complex system)은 항상 존재해 왔으며 비즈니스 활동에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고 놀라운 요소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복잡성이 과거에는 규모가 큰 시스템(: 도시)에서만 발견되는 존재로 여겨졌던 반면 지금은 인간과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것(: 우리가 설계한 제품, 우리가 매일 하는 일, 우리가 감독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됐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된 IT 혁신에서 비롯됐다. 과거에는 분리돼 있던 시스템이 이제는 서로 연결돼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다시 말해서 시스템이 한층 복잡해진 것이다.

 

복잡한(complex) 조직은 단순히 혼잡한(complicated) 조직에 비해 관리가 훨씬 힘들다. 복잡계 내에서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이 이뤄진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한층 더 힘들다. 복잡성의 수준이 인지적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복잡계 내에서는 과거의 행동을 기반으로 미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복잡계 내에서는 일반적인 사건들보다 흔히 발생하지 않는 사건이 좀 더 중요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활용하는 분석 도구가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성을 헤치고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많은 지식들이 있지만 오늘날 대다수 경영진의 머릿속에는 그런 지식이 들어 있지 않다. 미래의 관리자를 양성하는 경영대학원들도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지식이 실제로 활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복잡성이 무엇인지, 복잡성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자.

 

혼잡(complicated) vs. 복잡(complex)

단순히 혼잡한(complicated) 것과 정말 복잡한(complex) 것을 혼동하기가 쉽다. 관리자라면 둘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실제로는 복잡한 조직을 관리하면서 마치 혼잡한 조직을 관리하는 것처럼 하면 심각하고 값비싼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단순한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단순한 시스템 내에서는 상호 작용이 드물고 미래를 예측하기가 매우 쉽다. 전등을 켰다 끄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같은 행동을 하면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온다.

 

혼잡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움직임 속에 나름대로 패턴이 있다. 전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은 혼잡하다. 전력망 내에서 수많은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호 작용은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 혼잡한 시스템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업용 항공기를 띄우는 일은 혼잡하지만 예측 가능한 단계를 밟아나가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안전하다. 식스 시그마(Six Sigma)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프로세스 자체가 혼잡할 수도 있지만 투입되는 요소, 진행 방법, 산출되는 결과 등은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다.

 

반면 복잡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정해진 패턴을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요소 간의 상호 작용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환경의 복잡성은 다음 세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첫 번째는 잠재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킬 요소의 숫자를 일컫는 다중성(multiplicity)이다. 두 번째는 각 요소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뜻하는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이다. 세 번째는 이런 요소들이 갖고 있는 이질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다양성(diversity)이다. 다중성과 상호의존성, 다양성이 증대되면 복잡성도 커진다. 예를 들어, 상호적이고 상호의존적이며 다양한 요소를 대거 포함하고 있는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계획은 매우 복잡하다.

 

쉽게 이야기해서 혼잡계(complicated system)와 복잡계(complex system)의 가장 큰 차이는 혼잡한 시스템 내에서는 출발 조건을 명확하게 이해함으로써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복잡계 내에서는 출발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시스템 내 요소들 간의 상호 작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복잡계의 일종인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은 기상, 항공기 정지 시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이 예측 가능한 이유는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해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상호 관계에 따른 구성 요소들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그 관계에 대한 모형을 만들면 단순한 시스템과 혼잡한 시스템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명료하고 예측 가능한 상호 작용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계를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잡계 내에서는 모든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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