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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재무회계

자본주의, 개혁 당하기 전에 개혁하라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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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1 3월 호에 실린 도미니크 바턴의 글 ‘Capitalism for the Long Term’을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금융위기로 금융산업은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숨돌릴 틈도 없이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가 닥쳤다. 이는 기업 경영진에게 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결정적 사건이었다. 위기가 한 고비를 넘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의 안락함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세계 경제의 패권은 서구 선진국에서 아시아 신흥경제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난 3년간 가속화됐다. 많은 국가에서 포퓰리즘 정치가 득세하고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었다. 글로벌 지배구조에 대한 압박도 가중됐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정학적 경쟁과 국제안보 문제가 불거지고 무역과 이민, 자원 경쟁에서 오는 갈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기업 경영인이 겪게 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다.

 

단순히 경기 대침체 때문에 자본주의가 도전을 받게 된 건 아니다. 기업 신뢰도는 10여 년 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와 그 여파로 불거진 기업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기업과 사회의 갈등을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켰다. 대중은 빈부격차와 같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높은 실업률,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 그 밖에 수많은 다른 문제에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릴지도 모르는 또 다른 위기의 발생을 막기 위해 기업 경영을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직면했다.

 

이 글에서 정치인들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시동을 다시 걸기 위해 했거나 할 일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경영인들에게 할 말이 있다. 금융위기 전후에 있었던 잘못의 상당 부분은 기업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과정, 리더십의 붕괴에 기인한다. 이는 경영인 스스로 고쳐야만 하고 고칠 수 있는 오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18개월 전부터 세계의 정·재계 지도자 400여 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모두 정치와 경제에서 일부 좌절을 겪긴 했지만 자본주의가 인류의 번영에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으로도 자본주의는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의 위상을 지킬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동시에 금융위기로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시스템이 다시 붕괴할 위험에 놓인다면 자본주의 체제와 시민들 간의 사회계약은 완전히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정·재계 지도자와 대화를 하면서 기업이 어떤 개혁을 이끌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졌다. 기업은 분기 성과에 집착하는분기 자본주의(quarterly capitalism)’에서장기 자본주의(long-term capitalism)’로 이동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기간을장기로 볼 것인가?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기간을 장기의 기준으로 보면 된다. 맥킨지는 5∼7년 이상을 권고한다.) 장기 자본주의는 단순히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둔 사고와 행동 방식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물론 이 또한 필수 요소긴 하다. 하지만 장기 자본주의는 무엇보다 기업을 관리·경영하고 이끄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와 함께 사회 속에서 기업의 가치와 역할을 규정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기업 및 금융은 단기 성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동기유발 방식 및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장기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경영진은 직원과 협력업체, 고객, 채권자, 지역사회, 환경 등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이 기업에 손해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셋째, 상장기업은 이사회가 주주를 대신해 주주처럼 경영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주인의식 약화와 실종으로 초래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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