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절반 정도 지나고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지금까지 드러난 세 가지 위기를 꼽아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글로벌 팬데믹, 둘째는 심각한 경제 쇼크, 셋째는 미국 내 존재하는 구조적 인종주의에 대한 나라 전체의 고통스러운 깨달음입니다. 이 위기들은 우리 회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HBR은 이런 주제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출판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또 그래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저희가 현재까지 매거진과 온라인판을 통해서 해오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 실린 아티클 중에서 세 편은 앞의 두 가지 위기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다룹니다. ‘새로운 현실, 비즈니스 조정하기’(86페이지)는 고객의 행동변화 중 어떤 것이 영속적이고, 어떤 것이 사라질 것인지 판별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94페이지)은 국제무역의 붕괴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운영방식을 재창조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경제불황, 조인트벤처와 사업 제휴로 돌파하라’(134페이지)는 오늘의 대차대조표를 튼튼하게 만들고 내일의 성장을 위해 자리를 잡아 나가는 데 필요한 길잡이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 위기인 인종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벌어진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 조직들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내부관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인종평등 실현하려면’(76페이지)은 거기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합니다.
이 세 가지 위기는 오래된 질문을 새로운 절박감과 함께 제기합니다. 수익을 내고, 법을 지키는 것 외에 기업이 가진 책임은 무엇일까요? 이번 호 스포트라이트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의 화두로 떠오르다’(39페이지)는 진부한 이야기에 멈추지 않고, 이 질문이 실제로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를 다룹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2020년의 남은 기간에 벌어질 일들이 어떤 것이든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