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트랜Maya Tran은 집무실 구석에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 앉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맥싱크 뷰티Maxinq Beauty의 최신 분기 실적 자료를 열었다. 그가 대외적인 일을 마다하는 건 아니었다. TV 출연도, 투자자와의 콘퍼런스 콜도, 화려한 잡지 표지 촬영도 모두 익숙한 일상이었다. 어찌됐든 그는 뷰티 회사의 CEO이자 전직 패션모델이었고, 그런 일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마야의 본모습은 ‘덕후’에 가까웠다.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밤에는 런웨이 모델로 활동하며) 공부를 마친 뒤 맥킨지에서 6년을 보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복잡한 데이터셋과 운영 퍼즐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그리고 지금, 쉴 틈 없이 이어진 회의 일정을 마치고서야 비로소 숫자들을 깊이 들여다볼 시간을 갖게 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모든 것이 눈부셨다. 디지털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었고, 그 증가분은 거의 전적으로 회사 웹사이트와 앱에 탑재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도구 ‘맥싱크 미러Maxinq Mirror’에서 나왔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고객들은 여러 뷰티 제품을 얼굴에 적용했을 때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미리 화면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출시 당시 기술 전문 매체들은 이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고, 그 뒤로 투자자들 역시 이 기능이 빚어내는 이용 몰입도를 높이 평가했다. 여러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에서 ‘매수’ 의견을 내며 맥싱크의 디지털 우선 전략을 앞다퉈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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