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리더십 & 전략

창업자여, 부와 권력중 하나만 추구하라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누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나 나이키의 필 나이트, 바디 샵의 애니타 로딕과 같은 경영자가 되길 원할 것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설립했고, 수년 간 해당 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공적 창업자 겸 CEO는 극히 드물다. 1990년도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212개 미국 신생 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그 기업이 상장되기 훨씬 이전에 경영권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3년째에는 CEO 50%가 그 지위를 잃었고,4년째에는 40%만이 자리를 보전했다. 상장 이후에도 창업자가 CEO 직위를 유지한 기업은 25% 미만에 불과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발견했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창업자 겸 CEO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내 연구에서 창업자의 80% CEO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투자자들의 사퇴 권고에 충격을 받고 달갑지 않은 방식으로 쫓겨난다. 창업자를 따르는 직원들이 새로운 CEO의 취임에 반대할 때 그 기업은 대단히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창업자들이 경영진 교체를 방해하면 신생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창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보일 때 경영진 교체는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된다. 사람들은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2000년 발표된 논문과 ‘American Eco-nomic Review’ 2002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창업자 집단 전체적으로 보면 이들이 직원일 때와 창업을 했을 때 벌어들인 돈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자신이 직원이었을 때보다 CEO였을 때 돈을 적게 번 것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종종 창업자들은 부의 최적화 원칙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기업가들의 의사 결정을 연구한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금전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지 않고 손해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들이 때로 금전적 목표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들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적 이외에 조직을 만들어 이끌고 싶다는 또 다른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두 가지 동기 중 하나를 극대화하면 다른 한 가지가 극소화된다는 것이다. 모든 의사 결정 단계에서 기업가들은 돈과 기업 경영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확실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돈과 권력 모두 잃는다는 의미다.

 

창업자의 속내

04_1601_1

창업자들은 항상 자신만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많은 기업인들이나는 비전과 희망을 갖고 기업을 세웠으며 나야말로 기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 이면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당초 기업은 창업자의 머릿속에 있었던 하나의 아이디어였고, 그는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회를 잡아 생산적 상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했다. 창업자는 비전에 따라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직원을 고용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조직 문화를 형성한다. 조직 문화는 창업자의 스타일, 특성, 기호 등의 연장선상에 있다.이런 과정에서 창업자 겸 CEO의 직위에 있는 사람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

 

통상 창업자들은 기업을 자신의 자식에 비유할 정도로 정서적으로 강한 애착을 보인다. 기업가들의 애정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할 수 있다. 1996년부터 2002년 사이에 설립된 528개의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51%의 창업자들이 임원과 동일하거나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가치를 감안했을 때에도 같은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기업가들은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직면할 문제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1998년 퍼듀 대학 아놀드 구퍼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3000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사업이 성공할 확률은 어떻습니까?” “당신과 같은 산업 군에 속하는 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어떻게 보십니까?” 평균적으로 이들은 자신의 성공 확률을 81%, 다른 기업의 성공 확률은 59% 라고 답했다. 창업자의 애정, 자만, 단순함은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꼭 필요할지도 모르나 이런 감정이 이후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관련 매거진

아티클이 실린 매거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 2013.HBR in DBR (~2013) 2008~2013 0원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