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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리더십

투자자들을 관리하는 현명한 전략

매거진
2014.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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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Peter Murphy

 

샘 팔미사노는 IBM CEO 10년 동안 재직하면서 금융시장에 대해, 금융시장이 자신의 의사결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니, 공개 발언 자체를 아꼈다. 의식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피하다가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그간의 태도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팔미사노는 무대 뒤에서 당시 CFO였던 마크 로우리지를 비롯한 다른 IBM 인사들과 함께 나름의 방식으로 월스트리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심에는 그가모델(the model)’이라고 부르는 다년도 로드맵이 버티고 있었다. 순이익 향상과 현금 창출을 목표로 한 규칙적인 단계로 짜인 로드맵이었다. 2006 6달러였던 주당순이익을 2010년까지 10달러로 대폭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IBM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비용절감 구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설명했으며 투자자들을 초청해 그 과정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원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이모델에 적용된 평가지표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모델’이 완성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첫 번째 버전은 팔미사노가 루 거스너의 후임으로 CEO에 오른 지 4년 만에 선보였다. 시장이 이 모델의 진가를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일례로 2007년 초 CNBC의 짐 크레이머1]는 회사의 주가가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는데도 팔미사노가 자리를 보전하게 내버려둔다며 IBM 이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IBM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09년에 주당순이익이 10달러를 돌파했다.) 수년 동안 주가가 상승 행진을 하자 비판의 목소리도 쏙 들어갔다. 팔미사노의 임기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고 거액의 배당금 덕분에 투자자들의 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주 수익률이라는 간단한 지표로 볼 때모델은 대성공이었다.

 

이 같은 경영 방식이 과연 옳았을까? 팔미사노는 그렇다고 본다. 그는 월스트리트(금융시장)에 대해 크게 비판적이지는 않다. 다만, 월스트리트를 현명하게 상대하지 못하는 기업의 경영진을 탓할 뿐이다. 2012 10 IBM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그는 CEO들을 코칭하며 자신의 경영론을 전파하고 있다. 2014 4월에는 현 시대의 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비영리조직인센터 포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그는 현재 엑슨모빌의 이사회 멤버(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최근 팔미사노는 장기적 관점의 기업 운영과 투자자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주제로 HBR의 편집위원인 저스틴 폭스와 대담을 나눴다.

 

HBR: IBM의 수장이 되고 몇 년 뒤 회사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방식에 상당히 큰 변화를 주도하셨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팔미사노: 90(분기 단위의) 전망을 기준으로 하는 방식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습니다. 매 분기가 완벽할 수는 없어요. 경영 현장에서 그런 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목표 수치를 달성하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조직에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여전히 받게 됩니다. 1센트만 빗나가도 시장에서 주가가 4~8%씩 팍팍 떨어지지요. 1센트라는 무의미한 차이에도 말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투명하게 대주주들을 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진심으로 우리의 이익을 생각합니다. 애써 약점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1]세계적인 투자 전문가로 CNBC의 인기 프로그램인매드 머니(Mad Money)’의 진행자로 유명하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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