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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美 금융의 몰락, 그 이후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7월 호에 실린 닐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의 글 ‘The Descent of Finance’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37_7501_1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이번 금융위기가 끝나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와 달러화가 그간 차지했던 독보적 위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필자는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금융은 1980년대 월가의 숨 막히는 머니 게임과 런던 금융 빅뱅이 전개됐던 1980년대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 금융은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 9 15일 그 종말을 고했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지 7년 후인 2008 9 15, 월가는 9·11보다 더한 타격을 입었다.

 

2008 9월에는 불과 19일 동안 재앙과도 같은 7가지 사건이 등장했다. 이는 한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고, 리먼의 몰락은 그중 하나였을 뿐이다. 9 7일의 첫 번째 사건은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국유화였다. 9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메릴린치 인수를 발표했다.

 

9 16일에는 리먼 브라더스로부터 사들인 무담보 상업 어음이 엄청난 손실을 입은 탓에 미국 대형 머니마켓펀드(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의 순자산 가치가 주당 1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같은 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의 파산을 우려해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AIG FRB로부터 구제금융을 지급받는 대신 79.9%의 지분을 넘기는 형태로 국유화를 진행했다.

 

9 22일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은행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이로 인해 한때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했던 투자은행(IB)의 존재가 월가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날인 9 25일에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뮤추얼을 압류했다. 워싱턴뮤추얼의 몰락은 미 역사상 최악의 은행 도산 사태였다.

 

서브프라임 위기는 2006년부터 시작됐지만, 2008 9월 결국 미국의 금융 체계는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와 세계 금융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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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몰락까지

현재의 불경기가 전대미문의 불황으로 연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보자. 전미 경제조사국(NBER)에 의하면 1929 8월 시작된 불황은 무려 43개월 동안 이어졌다. 역사학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대공황은 1873년에 시작돼 장장 65개월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이어졌다. 현재의 미국 경제가 이처럼 오랫동안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2013 5월이 지나야 경기 회복을 논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상황에서 2013년을 맞이했다고 가정해보자. 강제 통합 및 국유화로 BOA와 씨티라는 미국 최대 은행 두 곳을 합쳐놓은 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Citibank of America)는 미국 소매은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07 8534개에 달했던 미국의 은행 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전 세계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3분의 1도 안 되는 3000여 개의 헤지펀드가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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