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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운영관리

기업에 국제정책이 필요한 이유

매거진
2016.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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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국제정책이 필요한 이유

- 지정학적 변동성 증가에 대처해야 하는 다국적기업

존 치프먼

 

“2014 2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러시아는 곧이어 3월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을 선언했다. 유럽이 맞이할 전략적 위기 시대의 서막을 열고 기업 리더들에게 일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위기가 서서히 눈앞에 드러나는 가운데,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 6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당면한 최대 위기로 지정학 리스크를 꼽은 경영자가 57%로 지난해보다 13%나 상승한 수치였다. 이어지는 조사에서도 한결같이 지정학적 불안을 사이버 공격, 금융시장 붕괴, 심지어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봤다.

 

2016, 다시 지정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우리가 목도했듯이 브렉시트Brexit EU의 미래 구조와 EU와 영국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다. 유럽만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다. 점점 더 자신감이 넘치는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가 약진하고칼리프를 선언해 중동국가의 영토보전을 위협하고 있다. 리비아 내 ISIL 세력 확대와 서아프리카 테러집단의 활동으로 이 지역의 정치 불안정이 심화됐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국내정세 또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국제사회 불안정에 더해 미국은 이제 기존 체제에 대한 도전이 심각한 지역에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계경찰국가의 퇴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이웃감시neighborhood watch프로그램, 그리고 게임의 규칙을 무시하는 무장단체와 국가들의 창궐로 지구촌 곳곳이 불안하다. 기업은 더 이상 절묘한 힘의 균형 또는 초강대국의 외교적 지원 약속으로 유지되는 전략적 현상 유지를 가정할 수 없다.

 

새로운 기업환경에서 다국적기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국제관계 전문성 확보와 국제정책 수립 역량이다. 국제정책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효과적인 기업 외교를 펼쳐 해외시장에서의 경영능력을 제고하고, 둘째, 지정학 리스크를 사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함으로써 모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다국적기업이 처한 환경, 산업은 매우 다양하지만 성공적인 국제정책에는 공통된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을 따르는 기업에는 경쟁우위의 새로운 원천이 주어진다.

 

Idea in Brief

 

도전 과제

미국의 국제분쟁 개입 감소, 경제제재 확산, 개발도상국 간 교역 증가라는 원인이 결합돼 기업이 당면한 지정학적 환경의 복잡성, 불안정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결 방안

지정학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외교정책의민영화’, 즉 국가경영에서 채택하는 여러 전통적인 전략의 기업 내부화가 필요하다.

 

실행 전략

기업 국제정책은 두 가지 핵심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지정학적 주의 의무를 다해 지역, 경제권, 국제 수준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둘째, 기업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위상과 역량을 제고하고 각 나라에서의 사업적 성공 또한 거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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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당면한 지정학 리스크

 

1994년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기업에도 국제정책이 필요한가(Do companies need a foreign policy)?’라는 주제로 기업경영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은 아쉽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해관계자 참여stakeholder engagement라는 당시로는 생소한 글로벌 전략 채택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는 경영자에게 국제정책은 먼 세계, 먼 미래의 일이었다. 정쟁과의 거리 두기 또는 정치 위에 군림함으로써 독립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기업의 이익을 지키고 명성을 드높이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지금 같은 주제를 기업 리더에게 꺼내면 대부분 국제정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태도 변화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발을 빼는 미국.최근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도전에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결정적인 보복을 가하지 않았다. 물론 ISIL에 대한 공습이 진행 중이고, 나토는 유럽의 부활을 꿈꾸며, 미국은 여전히 아시아 중시 전략pivot toward Asia을 고수한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의 진행속도와 미국의 소극적인 대응은, 현대는 바로 눈앞에서 전략의 근본적 수정이 일어나는 전술의 시대임을 시사한다. 차기 미국 대통령들이 좀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치권과 국민은 개입주의로부터 등을 돌렸다. 미국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세계정세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이는 다국적기업이 지정학 리스크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를 제공한다.

 

경제제재의 확산.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워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외교정책 수단의 하나인 경제적 제재조치의 확산이 국제교역과 지정학 사이의 연결고리가 더더욱 단단해지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한동안은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고 EU 또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EU의 대이란 경제제재 동참은 유럽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EU, 특히 G7의 러시아 경제제재 또한 마찬가지다.

 

워싱턴의 입장은 절대적이어서 다른 나라 기업도 제재 대상국과의 교역이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워싱턴, 브뤼셀, 유럽 각국 수도에서 정부 관료를 만나 제재 조치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설명하고 경고하는 데 익숙하며, 정부 컨설팅은 머지않아 국제통상의 일반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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