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Editor’s Pick

 “과거에는 기업이 스스로를 사회 변화의 주체라고 인식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사회 발전과 사업 성공의 연관성은 갈수록 더 명확해지고 있다.” (p. 114)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치유할 대안으로 주목받은 공유가치창출(CSV)이란 개념을 제안한 마크 크레이머 FSG창업자가 ‘집단적 파급력(collective impact)’이란 개념을 새롭게 들고 HBR을 찾아왔습니다. 다양한 CSV 사례를 분석하고 현장 컨설팅을 수행해 왔던 FSG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생태계 속에서 이해관계자 전체가 참여해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방식이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비료를 판매하는 야라, 유통업체 월마트 등은 경제적 빈곤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NGO, 전문가와 관련 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불가능한 과업을 달성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에 가장 유력한 전략 대안 가운데 하나인 CSV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필독해야 할 논문입니다.

“산업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출현한 마켓 니즈에 연결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p. 124)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Mp3플레이어를 처음으로 선보인 건 한국 업체였지만, 결국 그 시장의 승자는 아이팟과 아이튠스라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애플이었습니다. 스텔리오스 카바디아스 케임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성공한 사업모델 40가지를 분석해서 여섯 가지의 공통점을 추출했습니다.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맞춤형, 재활용, 공유, 사용량에 따른 과금, 상생의 생태계 구축, 민첩한 조직 등 6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때, 이런 6가지 측면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고민해 보신다면 훌륭한 영감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연례평가제도의 가장 큰 한계이자, 우리의 관찰 결과, 갈수록 많은 기업들이 연례평가를 그만두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조직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과제, 즉 현재의 성과 향상과 미래의 인재 양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직원들의 과거 행동에 책임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p. 61)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인사제도 혁신입니다. 급변하는 신기술을 수용하고, 훌륭한 전략을 만들더라도 조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사업적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조직이 과거의 관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상대평가와 연례평가 관행입니다. HBR은 이런 관행을 과감하게 깬 선도기업의 사례를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략을 과거 방식으로 수행하면 성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많은 한국 조직의 인사담당자들은 기존 관행을 고수하는 쪽에 서 있습니다. 수십 년간 관행을 고수해 온 인사조직 입장에서 혁신을 하는 것은 과거 노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되는 데다 제도 혁신 과정에서 큰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인사관리 분야의 거장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교수의 주장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관행으로는 극도로 불확실한 현재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남국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namkuk_kim@hbr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