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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더 민첩하게…” 변화속도 높일 가속페달을 갖춰라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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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2 11월 호에 실린 하버드경영대학원 리더십 명예 교수 존 P. 코터의 글 ‘Accelerate!’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오늘날 비즈니스 리더들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 과제는 끊임없는 변화와 파괴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신생기업 단계를 지난 모든 기업은 전략적 민첩성이 아니라 효율성(기회를 활용하고 속도와 확신을 갖고 위협을 피하는 능력)을 발휘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보더스(Borders), RIM 등 중대한 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태도로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민첩한 경쟁기업들이 시장을 빼앗아가는 모습을 두 손 놓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던 기업의 이름을 지금 당장 100개쯤 이야기할 수도 있다. 상황은 항상 같은 식으로 흘러간다.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조직이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변화 프로세스를 활용해 중대한 변화를 추진하려 노력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면 결국 실패한다.

 

변화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조차 없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정치적 위험은 나날이 커진다. 기업을 운영하고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수십 년 동안 활용해 온 계층 구조와 조직 프로세스만으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성공을 꿈꿀 수 없다. 요즘의 시장 환경하에서는 불연속성이 한층 빈번하게 관찰되며 혁신 기업들조차 항상 새로운 문제와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기존 계층 구조와 조직 프로세스만으로는 이런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없다. 사실 예전에는 기업들이 어쩌다가 한번씩 전략을 재고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적어도 몇 년에 한번씩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재고하거나(물론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영 측면에서 신속하고 중대한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는 기업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보여주고 있듯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앞서야 할 필요성과 당기에 결과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 간의 갈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 즉 전통적인 계층 구조와 관리 프로세스가 계속해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계층 구조와 관리 프로세스는 어떤 점에 취약할까? 충분히 이른 시기에 가장 중요한 위험과 기회를 포착하거나, 충분히 민첩하게 창의적인 전략 계획을 수립하거나, 충분히 신속하게 전략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전통적인 계층 구조와 관리 프로세스의 취약점이다.

 

조직의 운영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존 구조 및 프로세스를 활용해 나날이 증대되는 복잡성과 빠른 변화에서 비롯된 도전 과제를 해결하려면 추가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민첩하게 반응하는 네트워크 같은 구조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전략 설계 및 실행에 주력하는 제2의 운영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새로운 운영 시스템은 끊임없이 비즈니스와 산업, 조직을 평가하며 기존 운영 시스템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민첩성과 속도, 창의성을 발휘한다. 2의 운영 시스템은 기존 계층 구조에 과도한 부담을 주기보다 기존 계층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제2의 운영 시스템은 기존 계층 구조가 최적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기업이 한층 수월하게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가고 전략적 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 시스템과 제2의 운영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필자는 2개의 시스템을 조화롭게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전략 시스템은 익숙한 구조와 관행, 사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컨대, 신생기업 가운데는 계층 구조보다는 네트워크 구조로 조직돼 있는 곳이 많다. 기회를 잡으려면 민첩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숙한 조직에서조차 계층 구조의 틀 내에서 비공식적인 변화 촉진자(change agent)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지난 수십 년간 등장한 경영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사고 방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조직이 지금보다 훨씬 명확하고 빈번하게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에서부터 전통적인 조직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내재된 기술적 불연속성에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하는지 알려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인간의 두뇌를 좀 더 감정적인 시스템과 좀 더 이성적인 시스템 등 서로 상반되는 두 시스템 간의 조화로 묘사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의 저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등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새로운 전략 시스템은 15년 전에 필자가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Leading Change)>에서 설명한 8단계를 한층 발전시킨 것으로 성공적인 대규모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력도 접목했다. 필자가 주창한 8단계는 1) 위기감을 고조시켜라 2) 변화선도팀을 구성하라 3)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라 4) 참여를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을 전개하라 5) 권한을 부여하라 6)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공을 이끌어 내라 7) 변화 속도를 늦추지 마라 8) 변화를 문화의 일부로 정착시켜라 등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구성돼 있다.

 

위의 8단계와 전략 체계의 기반이 되는 8개의 가속 페달(accelerator) 간에는 3개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첫째, 8단계는 단편적인 변화를 초래하거나 단편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엄격하고 유한하며 순차적인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가속 페달은 동시다발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쉼 없이 움직인다. 둘째, 8단계는 대개 규모가 작고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핵심 집단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반면 가속 페달은지원자 집단(volunteer army)’을 꾸리기 위해 조직 전체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셋째, 8단계는 전통적인 계층 구조 내에서 기능하도록 설계돼 있는 반면 가속 페달은 네트워크의 탄력성 및 민첩성을 필요로 한다.

 

오래 전부터 기업들은 새롭게 등장한 한 가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데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부어 왔다.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대형 IT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2년을 할애한 다음 오랫동안 투자를 멈췄다가 제품 개발 부서의 위험 감수 성향을 키우는 데 또다시 5년을 투자하는 식이었다. 8단계 프로세스를 일시적으로 활용한 후 잠시 접어뒀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이런 방법만으로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이제 기업들이 일상적인 운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각 산업이 직면한 혼란의 정도는 각기 다르다. 하지만 똑똑한 기업 가운데 검색 목록에서 사라지거나 구글 순위에서 밀리거나 관련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또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이런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가? 사실, ‘전략(기업의 활동 영역을 둘러싼 산발적인 계획과 해당 영역 내에서의 경쟁 방법에 관한 중요한 정책을 아우르기 위해 막연하게 사용되는 단어)’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전략을 끊임없이 기회를 추구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계획을 찾아내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런 계획을 수행하는 역동적인 힘으로 여겨야 한다. 필자는탐색, 실행, 학습, 수정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프로세스를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전략에 정보를 제공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활동을 8개의 가속 페달로 정의한다. 이 네트워크와 가속 페달은 지속적이고 전체론적으로 전략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와 가속 페달이 갖고 있는 이 같은 역할은 결코 멈추는 법 없이 지속되는 만큼 추진력과 민첩성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와 가속 페달은 일종의 전략단련(fitness)’인 셈이다. 다시 말해서 전략 기술을 발휘할수록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 대처하는 데 좀 더 능숙해지는 것이다. 요즘처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이중 운영 시스템(dual operating system)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와 계층 구조를 동시에 활용하면 좀 더 많은 부를 얻고, 좀 더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좀 더 신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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