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THE BIG IDEA

퇴직이 사라진 시대의 노동
장수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다. 연령차별을 넘어서지 않으면 이 기회는 없다


50대 이상 직장인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라. 퇴직을 앞두고 있고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배우는 데 별 관심이 없어 사무실에서 갈 곳을 잃은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상상은 틀렸다. 나이 든 직장인은 레임덕이나 유물이 아니다. 나이 많은 노동인구는 사실 하나의 부류로 묶기 힘들다. 이 집단에는 배경, 경험, 욕구가 제각기 다른 다양한 유형의 노동자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사무실, 상점, 심지어는 제조 현장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이 집단의 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세계인구전망 보고서는 1950년 5%를 차지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2050년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만 매일 1만 명이 65번째 생일을 맞는다. 1950년에 약 1300만 명이던 65세 이상 미국인의 수는 현재 약 5800만 명에 이른다. 2060년이 되면 그 수가 거의 9500만 명에 달할 것이다. 2020년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극적 인명 손실을 제외하면 수명은 20세기 초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오늘날 건강한 65세 노인의 기대수명은 거의 90세에 달한다. 장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세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100세까지 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건강수명(간병 없이 살 수 있는 생애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60대, 70대, 심지어는 80대까지 건강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래 일한다. 실제로 지금부터 2년만 지나면 55세 이상 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거의 25%에 달할 것이다. 이 노동자 중 어떤 이들은 자신이 원해서 노년까지 일하겠지만 어떤 이들은 20~65세 사이에 번 돈으로는 90세까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일을 놓을 수가 없다. 90세까지 사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70세까지만 사는 사람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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