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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혁신

기후변화 대응의 새 시대를 이끄는 방법

매거진
2020. 5-6월호
THE BIG IDEA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과학자들은 한시가 급하다고 말한다.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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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의 새 시대를 이끄는 방법

기업이 지금 하고 있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앤드루 윈스턴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긴급한 과제다. 농산물 수확, 수자원 확보, 각종 사회 인프라, 그리고 인류의 삶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경제 전반과 기업의 이익에 피해를 주고 있다. 몇 년 전 이동통신사 AT&T는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자연재해를 복구하는 데 8억74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입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에 따르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보험지급액이 크게 증가했다.(2017년 지급액은 예상지급액보다 25억 달러나 더 많았다.) 스위스리의 CEO 크리스천 무멘탈러는 이런 추세의 원인이 지구의 기온 상승에 있다고 말한다. 잉글랜드은행의 총재 마크 카니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이 파산하고 경제의 시스템적 붕괴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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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리더들이 마침내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대기업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굵직한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 중이다. 하지만 위기의 규모와 전개 속도를 고려하면 이런 노력이 한심할 정도로 부족해 보인다. 2018년과 2019년 발표된 주요 유엔 보고서들은 다음 두 가지를 명확히 한다. 첫째, 기후변화가 가져올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고,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배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둘째, 기존의 정부 계획과 약속으로는 이 목표에 절대 근접할 수 없다. 탄소배출량은 여전히 증가 중이다.

국가와 도시와 기업들이 힘을 모아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는(‘완화’) 동시에, 거시적인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추진(‘적응’)해야 한다. 이 아티클에서 나는 완화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해수면이 높아질 때마다 더 높은 벽을 쌓고,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기후가 변하면 에어컨을 세게 켜는 등의 적응 조치만으로는 인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현재 의존하고 있는 동식물 생태계가 망가지면 이를 대체할 생태계가 없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기업이 수익을 내면서 탄소배출을 더 빨리, 더 많이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이다.

우선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단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쉽게 그 답을 줄 수 있다.

(1)에너지 집약적 산업, 생산, 운송, 건물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대폭 줄여라.
(2)신재생에너지를 대량 구입하라.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수년간 화석연료에 비해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다.
(3)쓰레기, 그중에서도 식품, 농업 등 핵심 부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여라.
(4)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순환 비즈니스 모델의 적용을 확대하라.
(5)기업 시스템과 핵심성과지표 등에 기후변화 지표를 포함시켜라.

다시 말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이 같은 기초적인 방법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실이 점점 커지면서 다른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다.

기업들이 이런 방법들을 계속 추진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다음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이와는 다른, 더 까다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기업의 방대한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기업은 어떤 금융자본, 인적자본, 브랜드자본, 정치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관여해 온 개인적 경험으로 미뤄볼 때, 나는 기업들이 보다 근원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세계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기후정책을 도입하도록 압박한다.
• 회사의 협력사, 고객, 직원들이 변화를 주도하도록 한다.
• 경제 전반에서 쓰레기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기존의 투자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되돌아본다.

이런 조치가 당장의 주주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는 듯해서 이상하게 느끼는 경영진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주 중심주의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 미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대기업 약 200곳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더 이상 주주나 단기적 이익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목적의식이 점차 커지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나는 이런 근원적 변화를 실현할 의지가 우리에게 생기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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