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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전략

“필요하지만 너무 벅찬 과제?” 혁신 상용화 원한다면 생태계 반드시 고려해야

매거진
2016.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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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하지만 너무 벅찬 과제?”

혁신 상용화 원한다면 생태계 반드시 고려해야

 

김동준

 

‘생태계 혁신이란 두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아마도반드시 필요하지만, 내가 하기에는 너무도 벅차다라는 것이다. 이번 HBR Spotlight는 이러한 우리의 필요성과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는 힌트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평소 고민하는 기술, 고객 관계 및 협업이라는 3가지 측면을 각각의 아티클이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각각을 좀 더 심도 있게 고찰해 보자.

 

1. 때를 잘못 만난 좋은 기술 - 론 애드너 & 라울 카푸어

 

우리는 기술이 다음 그림과 같이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의 4단계를 S자 곡선 모양을 따라 진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탄생해서 발전할 때,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이르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동일 기능을 수행하지만 다른 원리를 적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계속 기술이 발전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 결국 오른편 그림과 같이 기술 시스템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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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음악 재생 장치라는 시스템은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 CD 플레이어 → MP3 플레이어로 발전했다. 이 모든 기술 시스템의 기능은음악을 재생하는 것이지만, 세대별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다른 원리(자기광학디지털)를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3D TV 3D 안경과 3D 방송이라는 외부 생태계와의 연관성이 큰 혁신이다. 따라서 한 기업의 기술혁신만으로는 신시장을 창출하기 어려웠다. “

 

이와 같이 확실한기술 시스템 진화라는 경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술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이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해도 그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이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매년 여러 첨단기술의 성숙도를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이라는 시각적 도구를 활용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만으로 개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성공 여부와 성공 시기를 판단하거나 논의하기는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론 애드너와 라울 카푸어의 논문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서 이 논문의 저자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기술 자체에 대해서만 고민하지 말고 생태계를 함께 고려하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기술 자체 개발에만 매진하여 실패한 유명한 사례들을 잘 알고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 산업에 있어서 소니의 베타 방식은 기술에 대한 확신이 너무 커서 생태계를 소홀히 한 경우였고, 2000년대 초반에 HP가 발표한 쿨타운 프로젝트(Cooltown Project)는 아직 기술도 생태계도 없는데 콘셉트만이 강조된 경우였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생태계를 이루는 요소들이 신기술의 성공과 기존 기술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LED전구와 같이 기존 환경의 변화없이 전구만을 바꿔도 되는 경우라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공할 수 있지만, 고화질 카메라와 새로운 방송 표준 등을 필요로 하는 HD TV TV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 경험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2006년 광택 표면 재질의 보르도TV, 2007년 이중 사출을 활용한 TOC TV를 출시해서 평판 LCD TV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제품들은 TV 외관 디자인에 대한 기술혁신에 기반한 것이고 이는 TV 생태계와는 독립성을 띠고 있는 기술이었다. TV 생태계의 진화 과정과는 관계 없이 이 혁신만으로도 독립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이와는 달리 지난 몇 년간 출시해온 3D TV3D 안경과 3D 방송이라는 외부 생태계와의 연관성이 큰 혁신이다. 따라서 한 기업의 기술혁신만으로는 신시장을 창출하기 어려웠다.

 

기술과 생태계의 독립성과 의존성에 더하여 신기술의 성공 여부는 생태계 간 경쟁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들은 기존 기술에 대한 생태계의 확장 기회(extension opportunity)의 높고 낮음과 신기술에 대한 생태계의 발현 장벽(emergence challenge)이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4개의 대체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 분석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1.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가장 빠른 치환(fastest substitution)

2. 건전한 공존(Robust Coexistence): 점진적 치환(gradual substitution)

3. 복원에 대한 환상(Illusion of Resilience): 신속한 대체 후 정체(stasis followed by rapid substitution)

4. 강건한 회복(Robust Resilience): 가장 느린 치환(slowest substitution)

 

필자는 이 4가지 중 대기업 혹은 신생기업이 가장 깊이 고민해야 하는 영역은창조적 파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영역들은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지만, 창조적 파괴는 만드는 쪽이나 당하는 쪽 모두에게 깊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준비하기도 대처하기도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이에 더하여 기업이 고민해야 할 추가 사항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느 사분면에 속하는가 하는 것이다. 논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어느 사분면에 속하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아도, 현 시점에서 기존 기술의 확장성이 높은지, 낮은지 혹은 신기술의 발현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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