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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자기계발

LIFE’S WORK: 펜 질렛(Penn Jillette) 인터뷰

매거진
2016. 10월호

LIFE’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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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질렛Penn Jillette 1980년대 공연을 시작해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마술 듀오 & 텔러Penn & Teller멤버다. 무대와 스크린을 통한 공연 경력이 40년 이상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최근 50kg가량 살을 뺀 경험을 저서 <Presto!>에 실었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HBR:파트너인 텔러와는 어떻게 공연을 개발하나요?

 

존슨:보통 매주 화요일에 카페에서 만나, 노트북을 앞에 놓고 아이디어를 마구 냅니다. 어떻게 봐도 서로 지지해 준다고 하긴 힘들어요.

 

한 명이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는 즉시 상대방은 뭉개 버리려고 하죠. 아이디어에 약점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알아야 하니까요. 우린 절대 타협하지 않습니다. 타협은 곧 진부함으로 이어지거든요. 둘 다 만족하는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죠. 과장된 지적 사고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를 들면미국 교통안전청과 자유에 대한 의견을 생각하죠. 그 다음 마술 트릭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유머로 양념을 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둘의 관계가 변했나요?자연스럽게 애정을 느끼는 대상도 있고, 완전히 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대상도 있잖아요. 저와 텔러의 관계는 후자입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각자 일할 때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파트너가 됐어요. 비틀스의 레논과 매카트니[1], 코미디 듀오 마틴과 루이스[2]처럼 거의 연인 같은 감정을 서로 유지하는 공연 그룹도 있지만, 이런 관계는 언제든지 끝날 수 있어요. 반면 존중이란 감정은 비교적 지속적이죠. 그리고 사실 텔러보다 좋은 파트너도 없어요. 절대 실수하지 않고, 시간을 엄수하죠. 우리 둘 다 음주나 마약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최고의 예술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수 있죠.

 

초기에 마술 트릭을 공개하는 등 비정통적인 공연을 하며마술사라는 꼬리표를 거부했는데, 지금은 마술계에 어떻게 적응했나요?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 마술사는 턱시도를 입고 새를 들고 여자를 고문하는 느끼한 남자였죠. 새로운 관객층을 원했기 때문에마술사라는 단어를 피했어요. 물론 이후에 마술계의 모든 상을 휩쓸었습니다. 기존 정통 마술사들은 우리가 마술의 비밀을 공개한다고 싫어했어요. 한 번은 화가 나서넌 누구 편이야?”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공연이 마술사와 관객의 전쟁이라고 전제를 까는 것과 같은 말이죠. 이런 생각은 해롭고 예술적이지도 않아요.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3]가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4]에게관객 편에 서다니, 제정신이야?”라고 말하는 걸 생각해 보세요.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5]가 잭 케루악Jack Kerouac[6]에게독자를 위해서 글을 쓰다니!”라고 하는 것과도 비슷하죠. 이름을 알리고 난 뒤에는 마술사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새로운 것을 찾아 떠돌다가 뿌리를 찾아 돌아오는 건 드문 일이 아니죠.

 

[1]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1957년부터 음악 활동을 함께했으나, 레논이 오노 요코와 결혼한 이후 1970년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를 공식 탈퇴했다.

[2]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는 1946년부터 1956년 까지 함께 활동했으며직업관의 차이로 팀을 해체했다.

[3]영국의 기타리스트, 가수, 작곡가. 롤링스톤스의 멤버.

[4]미국의 기타리스트, 가수.

[5]미국의 시인.

[6]미국의 소설가, 시인.

 

 

관객을 사로잡는 비결이 있다면요?

전 누군가가 자신이 열정을 가지는 일에 대해 말하면, 그게 무슨 일이든 빨려듭니다. 석유 시추, 스페인 간호사 포르노, 우표 수집에 이르기까지 주제는 상관 없어요. 사람들은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공연할지고민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가망이 없어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고민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기술적인 문제죠. 문장이 명확한가? 눈을 마주치고 있는가? 한 번은 어떤 선생님이 중요한 걸 알려주셨어요. “아무도 네가 하는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 듣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그런 핑계를 단 하나도 주지 않도록 노력해라.” 이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말이더군요. 무대에 오르면 관객은이 공연은 중요하다거나마음에 와닿는다고 단 2분 만에 판단하거든요.

번역: 석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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