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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전략

위태위태한 의존관계

매거진
2017. 3월호

EXPERIENCE SYNTHESIS

 

위태위태한 의존관계

21세기의 중국과 미국

 

아디 이그네이셔스

 

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세계 패권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며 이는 이번 세기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더 많은 갈등을 초래할지 아니면 협력이란 결과로 이어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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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인에게 국가의 정체성이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최고의 가치다. 그동안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중국이 자신감에 차서 세계의 리더로서 임무를 수행한다면 미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만큼 중요하면서도 불안한 관계도 없다. 또 한편으로 양국은 상호의존적이다. 미국은 매년 중국으로부터 거의 5000억 달러 상당의 저렴한 전자제품과 장난감을 비롯해 거의 모든 것을 수입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1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흔한 표현처럼 두 나라의 관계는실패하기엔 너무 규모가 크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의 무역 관행과 환율 통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전부터 긴장이 고조되어 온 영역도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높아가는 중국의 발언권, 일상이 되어버린 인권 침해, 미국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불만이 많다. 중국은 미국이 지나치게 그들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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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utiful Country and the Middle Kingdom: America and China, 1776 to the Present

John Pomfret

Henry Holt, 2016

 

이 위태위태한 동맹은 지구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존 폼프렛John Pomfret전 베이징 주재 해외특파원이 최근 나온 자신의 저서 〈The Beautiful Country and the Middle Kingdom〉에서 설명했듯이, 지구온난화에서부터 테러, 핵무기 확산, 경제에 이르기까지 어떤 전 세계적 관심사도 미국과 중국의 협력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 그의 책은 이런 상황을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양국 간에 끝없이 반복되는황홀한 매력rapturous enchantment피할 수 없는 환멸inevitable disillusion속으로 독자들이 유쾌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1980년 중국을 처음 방문했다. 당시는 1949년 이후 공산화된 중국과 단절된 외교관계를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중국인들은 우리같이 자유롭고 한편으론 저돌적인 미국 관광객을 보고선 당황스러워 했다. 우리는 경호원들에게 중국의 정치체제, 마오쩌둥의 유산, 그리고 사회주의의 운명에 관해 많은 질문을 했다. 나는 우리를 안내해 주던 수석가이드주씨 부인을 동요시켰다.

 

그것은 마오쩌둥 사후에 축출된 강경론자인 중국의 ‘4인방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을 때였다. 처음에 그 가이드는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대부분의 중국인은 닉슨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1]. 그러나 내가 닉슨 대통령을 권총으로 지갑을 훔치는 만화 속 악당으로 연기해 보이자 그제야 이해했다. 이것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였다.

 

당시 겉으로는 중국이 외부 세계를 포용하는 시험을 막 시작하는 단계로 보였지만, 막후에서는 극적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오쩌둥의 후계자들은 경제 발전 면에서 중국이 서방세계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980년대에 중국은 외국 경제사절을 초청해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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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kely Partners: Chinese Reformers, Western Economists, and the Making of Global China

 

Julian Gewirtz

Harvard University Press, 2017

 

줄리언 지워츠Julian Gewirtz는 이런 상호작용을 주제로 〈Unlikely Partners〉를 썼다. 그는 중국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연구해 온 옥스퍼드대 박사 수료자이다.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공산당 정책에 절대 반대했던 자유시장 근본주의자이다. 지워츠는 프리드먼의 첫 번째 방문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프리드먼은 중국인들에게 자본주의의 무한한 장점을 강의했고, 중국인들은 그에게 공산당의 승리주의를 강의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시장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화를 내고 떠났다. 중국인들은 그를직위가 얼마나 높은지 모르지만, 공손하게 말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1]이른바핑퐁외교(ping-pong)’로 알려진 탁구를 통한 스포츠외교로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다시 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당시 중국인들은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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