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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비용 절감을 막는 것들

매거진
2014.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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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Kroll/Dreamstime.com

 

과도한 병원비를 줄이지 못하게 만드는 잘못된 정책들

미국과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의료기관은 비용 절감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시도 중 상당수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비용 상승, 그리고 때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슨 일일까? 우리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병원 행정을 담당한 사람들은 비용 절감의 기회를 찾아내기 위해 보통 손익계산서에 나와 있는 항목별 카테고리를 본다. 이런 데이터는 그들이 입수하기도 쉽고 신뢰감도 준다. 인력, 공간, 장비, 의료물품 같은 카테고리는 구미가 당기는 목표 대상이다. 이런 지출을 줄이면 당장에는 효과가 나타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보통 이런 비용 절감책은 환자 입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자원 조합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들은 진료하는 환자의 수와 조합도 최적화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면 의사들이 각각의 환자에게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행위별 수가제도에서는 보험금 청구가 잘 안 되는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행위별 수가제도의 지불 방식은 의사들이 환자의 질병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진료하기보다는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치료와 환자들의 내원을 늘리도록 조장한다. 설상가상으로 환자를 실제로 치료하는 임상 인력, 즉 의사와 간호사는 비용 절감 방법에 대한 논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비용을 절감하고 의료의 질은 향상시킬 수 있도록 벤치마킹하고 표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들을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가 미국 등 여러 국가에 있는 50곳 이상의 의료 서비스 조직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의 질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심지어 치료 결과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제 비용 절감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섯 가지 실수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실수 #1: 지원 스태프 감축

비용 절감을 할 때 처음 칼을 휘두르는 곳은 직원 명단인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의료 조직에서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관리자는 임금과 신규 채용의 동결에서 시작한다. 일부는 더 과감한 조치로 인력을 감축하기도 한다. 그 시작은 접수, 행정 인력, 후방 지원 인력이다. 표면적으로는 진료 서비스에 나쁜 영향이 가지 않도록 임상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을 감축 대상으로 삼았다고 이유를 댄다. 아마도 속내는 임상 인력의 업무는 보험금 청구로 직접 이어지는 반면, 행정 직원들의 업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원 인력을 불균형하게 감축함으로써 오히려 임상의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치료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대단히 근시안적인 행동이다. 한 의사는 자신이 소속된 과의 행정 지원 인력이 의사 10명당 1명 미만으로 감축됐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 때문에 의사들이 서류를 처리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그 때문에 이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 즉 치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때로는 환자 진료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환자의 필요사항에 대한 메시지가 제때 임상의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사례도 있었다.

 

우리 조사를 보면 전문의의 시간은 보조 스태프의 시간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인력을 활용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의사나 수석간호사들이 하게 만든다면 이치에 맞지 않다. 실제로 환자 진료에 더 많은 간호사와 의료보조사physician assistant[1]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면 의사들은 의사가 아니면 하지 못할 일들에 전념할 수 있고, 결국 환자당 지출 비용을 훨씬 줄이고도 고품질의 진료를 볼 수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치료 전문 병원인 미국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의 마취평가센터AAC는 이런 접근 방법으로 환자당 비용을 45% 줄이면서도 진료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했고, 환자를 19%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담당의사가 아닌 의료보조사나 수석간호사 등의 중간 단계 의료인이 본다. 이렇게 하니 4명의 마취과 의사 중 2명은 마취평가센터 대신 수술실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이것은 가치를 키우는 지속 가능한 비용 절감이다.

 

하향식으로 비용 절감을 지시하면 재무 전문가와 임상 전문가 사이에서 영업이익의 추구냐, 의료 사명의 완수냐를 두고 긴장감만 증폭된다. 다양한 의학적 질병에 대해 질 높은 치료 결과를 내놓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임상 자원과 인력 자원에 대한 인식 없이 임의로 인건비 지출을 제한하거나 삭감하면 치료의 지연, 진료의 질적 저하, 의료진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1]아직 한국에서는 시행되지 않는 제도로, 의사의 책임 아래 의사의 업무를 일부 위임받아 진료 보조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말한다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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