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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전략

LIFE’S WORK, 다니엘 리베스킨트

매거진
2018. 7-8월(합본호)

LIFE’S WORK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건축가

베를린 유대박물관부터 9·11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제로 재건축까지, 리베스킨트는 세간의 이목을 끌고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프로젝트들로 명성을 쌓았다. 43세까지 건축학자였던 그는 현재 아내 니나와 함께 50명의 직원들을 이끌며 세계 각지에서 의뢰받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BR: 선생님의 건축 프로젝트 중 어떤 것들은 완성하는 데 10년도 더 걸렸습니다. 그런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마음은 어떻게 유지하세요?

리베스킨트:믿음을 가져야 해요. 우리 주변엔 냉소주의가 만연하지만 거기 빠지면 안 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이 박물관은 절대 지을 수 없을 거야. 포기하는 게 나을 걸.”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나서면 결론 나는 법이 없지.” 하지만 남들이 뭐라고 하든 두꺼운 얼굴을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건 나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에요. 독일에선 말살된 유대 문화를 위해서였고, 뉴욕에선 희생자 가족을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때 어떻게 힘을 모으십니까?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다가갈 때 동지애를 가져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동맹을 맺으세요. 그러면 그 관계가 점차 확장됩니다. 물론 타협이 필요할 때도 있죠. 하지만 관계에 충실하다 보면 성공을 거둘 겁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맡겠다는 결정은 어떻게 내리시나요?흥미를 끄는 거라면 뭐든 맡습니다. 그리고 의뢰인의 눈을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해요. “이 사람은 한번 같이 일해 보고 싶다.” 그것 말고는 따로 정해 놓은 기준이 없습니다. 만약 누가 “10달러로 판잣집 한 채 지어 주세요라고 의뢰한다면, 저는 파리 중심가의 웅장한 건축 프로젝트를 맡을 때만큼이나 흔쾌히 수락할 겁니다. 왜냐하면 전 노동자계급 출신이라 건축이 궁전을 짓는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건축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반영하는 일입니다.

창작 과정을 좀 소개해 주세요.먼저 현장에 살면서 그곳에 있는 것들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들, 즉 역사와 전통도 알아야 합니다. 그곳의 파장을 느끼는 거죠. 그 새로운 세계에서 나 자신이 구경꾼으로 있는 게 아니라 그 장소의 일부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디어가 확 떠오르게 되어 있어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저는 케냐, 폴란드, 중국, 어디가 됐든 건축 현장에 직접 갑니다. 당연히 그 일에 온 마음을 쓰고 건축물을 짓는 곳에 가봐야죠. 그냥 스케치만 해서 세상 어디론가 툭 던질 순 없어요. 건축할 땐 그 일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 현장에 가지 않으면 마음을 쓴다고 할 수 없겠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맡기는 일들은 어떤 게 있나요? 제 일을 하는 데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전 우리 사무실 직원을 뽑는 면접에도 들어가지 않아요. 사무실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어떤 회의 자리에서비즈니스란 단어가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누구의 비즈니스를 얘기하는 겁니까?” 우리의 비즈니스란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일한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릅니다. 건축가들에게 우리 회사는 위계가 거의 없는 창의적인 실험실처럼 돌아갑니다. 제 방이 따로 없어요. 동료들과 나란히 앉아서 일하니까 겉으로 보기엔 젊은 인턴사원과 저는 아무 차이가 없답니다. 출신, 학벌, 나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지금 72세신데, 혹시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뇨,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아주 열심히 일하지만 그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시간 가는 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그 일에 아주 단단히 잡혀서 흐르는 물속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상태니까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같이 는 사람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멋지다는 거예요. 전 그들과의 만남이 늘 기다려집니다. 혼자 뒤로 물러나 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걸요.

번역: 허윤정 / 에디팅: 조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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