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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전략

CEO의 시간 관리법

매거진
2018. 7-8월(합본호)

시간은 리더에게 가장 부족한 자원이다. 리더의 시간 배분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

Time is the scarcest resouce leaders have. Where they allocate it matters a lot.

 

 

 

IN BRIEF

문제점

CEO가 맞닥뜨린 최대 난제 중 하나는, CEO의 시간을 요구하는 수많은 일을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CEO들이 실제로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 내용

필자들은 27개 대기업 CEO의 활동을 13주 동안 24시간 내내 추적하고, 그 결과를 CEO들과 함께 철저히 검토했다. 시간 추적 데이터는 시간 관리뿐만 아니라 CEO의 직무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연구 결과

리더는 언뜻 모순돼 보이는 이중적 요소를 동시에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직접적인 의사결정을 전략, 문화와 같은 간접적인 수단과 융합하고, 조직 안팎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어젠다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응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제약조건을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자신의 모든 행동이 지닌 상징적 중요성을 동시에 주목하고, 공식적 권력과 CEO로서의 정당성을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학에서는 ‘CEO는 리더십의 전형(典型)’이라 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독특한 직무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회사에서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지만, CEO가 겪는 문제와 제약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글로벌 대기업 경영은 상당히 복잡한 일이다. 기능별 조직 어젠다, 사업부 어젠다, 여러 계층별 조직과 수많은 외부 이슈를 아우르는 조직의 관리업무 영역은 매우 방대하다. 또 주주, 고객, 직원, 이사회, 언론, 정부, 지역사회 단체 등 폭넓은 이해관계자들까지 관련돼 있다. CEO는 다른 임원과 달리 이들 모두를 상대해야 한다. 게다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조직의 안팎으로 얼굴 노릇을 해야 한다.

 

물론 CEO는 많은 도움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다른 조직구성원에 비해 훨씬 부족한 자원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이다. CEO가 모든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런데도 CEO는 조직의 모든 업무에 책임을 져야 한다.

 

CEO가 시간을 배분하고 몸소 참석할 자리를 정하는 방식은, 자신의 업무 효율성뿐만 아니라 회사 의 실적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CEO가 어디에, 어떻게 관여하는가에 따라 조직이 해야 할 일이 결정되고, 사람들은 우선순위 과제를 알아챈다. 또 리더로서 정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CEO가 동료 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배타적이고 소 통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으면 지나치게 꼼꼼한 관리자로 비칠 우려가 있고, 직원들의 자율 성을 해친다. CEO의 일정, 사실 모든 리더의 일정을 보면 리더가 조직을 이끄는 방식과 조직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

 

CEO가 시간을 배분하는 방법과 시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실제 CEO들 의 시간 배분에 관한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수집돼 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 부분이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한 연구는 1973년 헨리 민츠버그가 5일 동안 비 영리단체 등 5개 조직의 CEO를 밀착 관찰한 것처럼 소수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하거나, 단기간에 걸친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동료 교수인 라파엘라 사둔도, 2017년 일주일 동안 6개국의 다양한 회사 CEO 1114명을 대상으로 매일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기초해 이런 단기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

 

2006년 착수한 우리 연구는 복잡한 대기업 CEO 들의 시간 활용 방법을 장기간에 걸쳐 포괄적이고 상세하게 조사한 최초의 시도다. 현재 1분기 동안 여성 2명과 남성 25명 등 CEO 27명의 시간 배분 방 법을 추적했다. 주로 상장기업 CEO였으며, 연구기 간 동안 이들이 이끄는 기업의 연평균 수익은 131 억 달러였다. 이들은 모두신임 CEO 워크숍참가자였다. 신임 CEO 워크숍은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대기업 신임 CEO 대상 집중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10~12명으로 구성된 2개 그룹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CEO가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본 연구에 참여한 CEO의 비서는 일주일, 하루 24시간 내내 CEO의 일정을 15분 단위로 코드화 하는 방법을 교육받고, 이 데이터를 CEO와 주기적으로 검토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 세트는 CEO가 어떤 활동, 주제, 업무와 관련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보여준다. 업무 이 외의 활동까지 기록한 덕분에 CEO들이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거의 6만 시간에 이르는 CEO의 일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드화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일정 추적 작업을 마친 데이터를 CEO 들과 함께 살펴보고, 그때까지 연구한 다른 CEO 들의 데이터를 익명화해 비교했다. 이런 집중검토 과정에서 CEO들은 종종 자신이 느끼는 시간 관리 압박, 그간의 실수, 배운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우리는 축적된 데이터를 신임 CEO 워크숍 참가자들과도 공유했다. 토론에서 CEO들 은 시간 관리가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말 하곤 했다. 우리는 이들의 의견, 질문, 시간 배분 전략을 들으며 리더의 시간 관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 글에서 다음 3가지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 수집한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CEO들은 얼마의 시간을 일하는데 쓰고, 얼마의 시간을 개인 활동에 쓸까? 얼마의 시간을 회의 에 쓰고, 얼마의 시간을 혼자 숙고하고 사색하는 데 쓸까? 이메일 의사소통과 직접 면담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회사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까,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까? 고객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을까, 투자자와 함께 있는 시간 이 더 많을까? 우리는 이를 비롯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아볼 것이다.

 

둘째, 수많은 업무 속에서 CEO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리더 들을 관찰하며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시간을 배 분하는 방법에서 개인차가 심하다는 사실이었 다.(‘평균 너머 살펴보기참고) 이는 저마다 다른 사업과 경영 관행상의 차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다. 그러나 별 효용도 없는 회사 행사에 참여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 배분 결정이 CEO 개인의 습관뿐만 아니라 조직의 전통적 규범과 문화를 반영한 다. 시간 추적 결과를 함께 검토하는 자리에서 모 든 CEO가 시간을 지금보다 훨씬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런 논의를 비롯 해 워크숍에 참가한 다른 CEO 수백명과 함께 우 리는, 어떤 리더든 시간 관리 방법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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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수집한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CEO의 역 할 전반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 CEO는 언뜻 모순 되거나 이중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차원의 영향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데, 유능한 CEO는 이를 융합해야 한다. 직무에 대한 이처럼 폭넓은 시각을 이해하는 일은 CEO가 성공하는 데 반드시 필 요하며, 올바른 시간 관리에 대해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우리 연구는 복잡한 대기업 CEO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지만, 연구 결과는 비영리단체 경영진을 비롯해 자신의 시간과 영향력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 할 방법을 찾는 모든 리더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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