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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혁신

화이자 CEO,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비결

매거진
2021. 5-6월호
HOW WE DID IT

화이자 CEO,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비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던 2020년 3월 19일, 나는 화이자 전 직원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되도록 6개월 안에,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그러니까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해 달라고 말이다. 파트너사 바이오앤테크BioNTech 우우르 샤힌Uğur Şahin CEO도 자신의 팀에 똑같은 주문을 했다. 바이오앤테크는 암 면역요법에 초점을 맞춘 독일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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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8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11월 8일 나는 고위경영진 몇 명과 함께 모였다. 우리 연구자와 과학자, 임상시험 조직자, 제조자, 물류전문가들이 모두 힘을 합쳐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우리 두 회사가 준비하던 백신 후보 실험의 예비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4곳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 업체가 원격으로 만나고 있었다. 임상시험은 더블 블라인드로 진행됐다. 과학자나 임상시험 조사자, 환자 그 누구도 누가 진짜를 맞는지, 혹은 위약을 맞는지 알지 못했다. 우리는 다음의 3가지 가능한 결과에 대비했다. 데이터 모니터 업체가 우리에게 시험이 실패했으니 중단하라고 할 수도 있고, 결과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시험을 계속하라고 할 수도 있으며, 백신이 효과가 있고 안전하니 계속 진행하고 비상 사용 허가를 즉시 신청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

데이터 모니터 업체들이 오전 11시에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그룹도 그 시간에 모였다. 나를 포함해 최고과학자인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개발 책임자인 로드 맥켄시Rod MacKensie, 대외협력 책임자 샐리 서스먼Sally Susman, 내 비서실장인 욜란다 라일Yolanda Lyle, 법률고문 더그 란클러Doug Lankler였다. 뉴욕 펄 리버 시설에서 쉬지 않고 일을 해온 수석 코로나19 과학자들이 우리에게 뉴스를 전달해 주기로 돼 있었다.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며 주의를 딴 곳에 두려 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마침내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욜란다에게 문자가 왔다. 결과가 나왔고 펄 리버의 연구자들이 웹엑스Webex를 통해 우리와 화상 회의를 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들과 연결되는 데 걸린 몇 분은 고통 그 자체였다. 나는 이것이 지난 몇 달 동안 내가 그들에게 가했던 모든 압박에 대한 보복이라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미소 짓는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을 때 좋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독립위원회는 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10분 후 정확한 예방 효과에 대한 수치를 비밀리에 전달 받았다. 놀랍게도 95.6 %였다.

12월까지 우리는 7400만 개의 백신을 생산했고 이 중 4600만 개가 출시됐다. 이 글이 실릴 때쯤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백신이 사용 가능해지길 기대한다. 우리와 백신이 승인을 받은 다른 회사들 모두의 덕분이다.

이상이 우리 이야기의 짧은 버전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기 때문에 긴 버전의 이야기를 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2020년에 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야심적인 도전과 독창적인 사고, 회사 간의 협력, 관료주의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필요했다. 모든 조직은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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