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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자기계발

권력이 당신을 망치지 않게 하라

매거진
2021. 9-10월호
088

LEADERSHIP

권력이 당신을 망치지 않게 하라
Don’t Let Power Corrupt You

어떻게 힘을 ‘윤리적’으로 행사할까?



내용 요약

문제
권력은 책임을 지고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필요하지만 우리를 자만과 자아도취라는 두 가지 늪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 늪에 빠지면 나와 우리 팀 모두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할 수 있다.

해결
권력의 부작용인 오만과 자아도취는 각각 겸손과 공감으로 극복할 수 있다.

실천 방법
“잘 모르겠다”고 말해도 괜찮은 분위기, 솔직한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성공의 일시적 속성을 환기하는 메시지, 겸손을 측정하고 보상하는 제도를 통해 임직원 모두 겸손해질 수 있다. 다른 직원 업무 체험하기,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만들기, 회사 차원에서 협업을 필수화하기, 회사 밖으로 나가 현실세계에 참여하기 등을 통해 공감을 키울 수 있다.



의사인 베라 코데이로Vera Cordeiro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붐비는 라고아 공공병원에서 빈곤 가정의 아동 환자를 돌봤는데 일을 할수록 화가 났다. 사립병원에 다니는 부유층은 쉽게 고치는 병도 코데이로의 환자들처럼 규칙적인 식사와 위생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코데이로는 1991년 비영리단체 브라질아동건강지원협회를 설립했다. 빈곤 아동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빈곤 가정을 지원해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였다.

초창기 코데이로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 자비를 보태 협회를 운영했다. 하지만 곧 리우데자네이루의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권력에 흥미도 없고 외려 질색하는 편이지만 개인후원자, 정부기관, 언론, 대중 모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브라질아동건강지원협회(현 단체명은 인스티투토 다라Instituto DARA)는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온갖 찬사가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코데이로는 자신이 예전보다 권력에 거부감을 덜 느낀다는 점을 깨달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다양한 인맥이 생겼고 세계경제포럼 같은 내로라하는 유명 콘퍼런스에도 자주 불려다녔다. 하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데는 소홀해졌다. 걸핏하면 동료들 사이에 끼어들고 의견을 제시하면 무시하기 일쑤라는 불만이 터졌다. 어느덧 성인이 다 된 딸은 코데이로에게 다가와 시상식과 유명 행사에 왜 그리 집착하느냐고 물었다. 권력과 친밀해진 이후로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알고 코데이로는 아연실색했다.

한때 권력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다고 해서 나중에 권력을 갖게 됐을 때 남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간은 권력의 중독성 앞에 쉽게 무너진다. 권력은 책임을 다하고 변화를 촉발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자만심과 자아도취라는 두 가지 늪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 늪에 빠지면 자신은 물론이고 속한 팀까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권력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5개 대륙 100여 명을 대상으로 권력을 어떻게 얻었고 행사하는지 인터뷰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베라 코데이로가 결국 해냈던 것처럼 권력의 함정을 파악하고 피하는 전략을 조명한다.

092 자만심과 자아도취의 위험성

오만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말해 권력에 달려올 수 있는 지나친 자부심과 자신감의 부정적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자신이 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 순간을 적어 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그룹에는 힘 없는 사람이라고 느낀 순간을 적어 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 모든 참가자에게 주사위를 주고 주사위 굴리기 게임에서 나올 숫자를 맞히면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직접 주사위를 던지고 싶은지 아니면 연구진이 던지게 할 것인지 물었다. 자신이 약자라고 느낀 경험을 적은 참가자의 58%만이 주사위를 직접 던지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이 권력자라고 느낀 경험을 이야기한 참가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직접 주사위를 굴렸다. 권력을 휘두른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보통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주사위 굴리기 같은 확률게임조차도 스스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긴 셈이다.

권력에 대해 몇 분간 생각한 결과가 이 정도라면 수년 동안 중요한 위치에 있던 사람은 어떻겠는가. CEO의 오만을 다룬 연구가 차고 넘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연구에 따르면 성공하고 칭송 받는 고위임원은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기업을 인수할 때 엄청난 거품이 낀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한다. 이런 경향은 특히 이사회 견제가 부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CEO의 자만이 비대해지고 인수 프리미엄이 막대할수록 주주 손실은 커진다. 권력에 취한 한 명 탓에 모두가 손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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