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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리더십

Editor’s Pick

매거진
2014. 7-8월

“우리 경영진이 일을 망쳐버렸음을 인정해야 할 때도 있다.” (p.30)

현금만 거래하는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오존은 이 일을 해냈습니다. 현지에 최적화된 자체 유통망을 직접 구축하고 물류 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등의 전략을 통해 오존은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했습니다. 전략을 뒷받침하는 조직문화도 중요합니다. 이 회사는 직원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 모아놓고 임원진이 전략을 설명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잘못이 있을 경우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군요. 경영진이 잘못을 인정한다면 영()이 서지 않아 문제가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존의 CEO는 기업문화의 핵심 요소인 책임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많은 리더들이 되새겨 볼 프랙티스입니다.

 

“차트에 새로운 선을 추가하면서 열정적인 연설을 하거나 명령을 내리는 것을 자제했다. 그는 기다리면서 또 기록했다” (p.142)

파도가 상어와 자동차를 도로 위로 내팽개치는 것을 목격하며 공포에 떨고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지휘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2원전은 제1원전과 달리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방사능 유출을 막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제2원전 소장 마스다 나오히로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상황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거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회피하거나 숨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차트에 여진 기록을 하나씩 추가하며 침착하게 상황을 공유했고 직원들은 공유된 정보를 토대로 스스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유도했습니다. 조직이론의 거장 칼 와익이 말한센스메이킹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재해에 맞서 마스다가 취한 행동과 의사결정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끄러운 비탈(slippery slope)” (p.148)

미끄럼을 탈 때 처음엔 천천히 내려가지만 곧 가속도가 붙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제동장치가 없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윤리 위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매한 회계 규정을 활용한 사소한 위반이 쌓이다가 결국 자신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은 49개 업체를 연구한 결과, 대부분 부정행위는 하락한 실적을 커버하기 위해 조금씩 회계를손질하다가 문제가 커졌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의 위반도 용납하지 않는 GE ‘One Strike Out’제도처럼 윤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소한 일탈도 용납하지 않는 문화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가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새 다섯 번째 이슈를 발행했습니다. 또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콘텐츠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하기 위해 마련한 세미나도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는 7/8월 합본 호로 여름휴가 때 잊지 말고 챙기셔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면서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남국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namkuk_kim@hb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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