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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리더십

왜 우리는 여성 CEO를 인색하게 평가할까?

매거진
201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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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분야에서 여성 리더가 부족한 이유에 관해 더 할 말이 있을까? 어느 분야에서나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 리더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지 않을까? 여성 리더의 수는 여전히 매우 적다. 캐털리스트Catalyst[1]에 따르면 S&P 500 기업 가운데 현재 고위급 여성 간부가 있는 기업은 25%에 불과하고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있는 경우는 20%에 미치지 못한다. 겨우 4.6%에 해당하는 23명의 CEO가 있을 뿐이다.

 

학자들은 우리가 이 수치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여성들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두기도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여성 고위직의 수가 그토록 적은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는 회사조차 여성에게 권력을 줘야 할지, 준다면 언제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하며 기업 문화와 충돌을 겪을지도 모른다. 높은 지위에 오른 여성이 같은 지위의 남성보다 더 자주 우울증세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여성이 리더가 되는 현상은 비정상으로 간주돼 저항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여성은 여자답지 못하다고 비난받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르는 여성은 너무 물러서 일을 맡길 수 없다고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 <포천>이 언급한 대로 S&P 500 기업의 여성 CEO 23명 가운데 적어도 25%는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2]의 공격 대상이었다. (반면 팩트셋FactSet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2009년 말 이후 S&P 500 기업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타협해야 했던 기업은 15%.)

 

여성 리더를 향한 특유의 저항은 최근에 나온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에 관한 두 권의 책에서 매우 분명해졌다. 두 사람은 뚜렷하게 남성 중심인 산업에서 대표 자리에 올랐고 위기에 처한 회사의 지휘를 맡았다. 이로 인해 조직이 어려움에 처할 때만 여성을 리더로 내세워 책임을 전가하는유리절벽glass cliff’에 여성 리더들이 자주 직면하게 된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이 책들은 주제에 서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그 차이는 여성들이 승진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형태의 저항을 보여준다.

 

2012 6월 메이어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면서 회생불능으로 보이는 야후를 떠맡았다. 니콜라스 칼슨Nicholas Carlson이에 쓴 대로 야후는 2000년도 무렵부터 하락의 길을 걸었고 수년에 걸쳐 보여준 오만한 태도와 기강해이로 몰락했다. 야후의 문제점들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전략적 구심점의 결핍, 과도한 관료주의, 비정상적인 조직구조, 책임감 부재, 지고 있는 닷컴 광고 수익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이다. 그 후 몇 년 동안 CEO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상황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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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브레머: 내가 읽은 책

Castlereagh: A Life, 존 뷰(John Bew),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냉소적인 사람들은 마키아벨리를 사랑한다. 그들이 캐슬레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철저한 현실주의자이자 영국 국정운영의 설계자인 캐슬레이는 영국에서 크게 활약한 정치가지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내가 읽어본 훌륭한 전기 가운데 하나다.”

이안 브레머(Ian Bremmer)는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며의 저자다.

 

메이어와 전임자들 사이에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면 그 지위에 오르는 인물에게 누구나 기대할 만한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출됐다는 사실이다. 메이어가 진정 그 자리에 오를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녀는 CEO가 되기 직전 회사의 진보적인 재택근무 정책에 금지령을 내려놓고 자신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사무실에 놀이방을 설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칼슨은 메이어에게 핀잔을 주며 잘못된 채용, 습관적인 지각, 너무 세세한 일까지 관리하는 성향, 귀를 막은 커뮤니케이션, 모두가 경멸하는 스택 랭킹stack ranking[3]제도 채택 등이 그녀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CEO로서 메이어의 성과를 평가하는 게 아직 너무 이르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그런 설명은 책에 나타난 그의 적의적인 태도로 유추해볼 때 매우 옹색해 보일 수도 있다. 이 신임 CEO가 회사의 법률고문을 컴퓨터 수리공으로 오인한 일이 도대체 어쨌다는 말일까? 메이어가 1만 달러짜리 드레스를 입고 고위급 간부를 만나든, 결혼식이 <보그>에 실리든 무슨 상관일까? 그녀의 특이한 웃음소리가 야후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까?

 

[1]여성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 - 역주

[2]지분을 가진 기업의 경영에 개입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역주

[3]임직원의 성과로 서열을 매겨 하위권을 강제로 해고하는 제도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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