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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양성평등 위한 골드만삭스의 파격 선언, 과연 성공할까?

케이티 메너트(Katie Mehnert)
디지털
2020. 6. 5.
0605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여성이나 비(非)백인 이사회 멤버가 한 명도 없는 기업의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혀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CEO가 “올해 7월1일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후보, 특히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의 상장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이미 상장되어 있는 미국 기업들의 경우 여성 이사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S&P 500 기업은 여성 이사를 적어도 한 명씩은 두고 있고, 러셀 3000 기업에선 여성 이사가 5명당 1명꼴입니다.

반면 비상장 기업의 상황은 더 암울합니다. ‘펀딩을 가장 많이 받은 일부 비상장 기업’에 대한 한 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60%에는 여성 이사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전체 이사 중 여성 비중도 고작 7%밖에 되지 않고요.

이들 비상장사 중 몇 곳이나 상장 계획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최근 이목을 끈 주요 IPO 사례를 살펴보면, 이사회 멤버 전원이 남성인 기업은 상장 과정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작년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IPO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 이사회 멤버가 모두 남성인 게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죠. ‘포용적 기업문화’를 주장해온 것과 실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위워크는 여성 이사를 한 명 영입했습니다. 워낙 다른 문제로도 위워크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관심은 식었지만 말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발표는 분명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겠죠. 저는 남성중심적 산업 중 하나인 에너지 산업의 양성평등 추진을 위한 회사 창립자입니다. 제 기준에선, 골드만삭스의 계획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파이프라인 전체의 지표 개선 필요

기업이 여성 한 명을 이사회 멤버로 끼워 넣었다고 해서 양성평등과 다양성을 지지한다고 우길 수는 없습니다. 이는 얄팍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겠죠. 기업이 진정으로 양성평등과 다양성을 지지한다면, 그런 노력은 모든 수준에서 지표로 나타날 겁니다.

저는 이런 점이 실제로 에너지 업계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봤습니다. 최근 몇 년간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거세지면서 많은 기업이 여성 이사를 늘렸습니다. 이에 에너지 부문에서 여성 이사 비중은 지난 10년간 두 배로 증가해 14%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2% 수준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에는 19%였지요.

골드만삭스가 어떤 기업이 정말 다양성과 양성평등을 추구하는지 파악하려면 그 기업의 전체 인재 파이프라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인재 채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신입 직원들과 매년 승진하는 직원들의 성별, 인종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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