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정부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채택하는 기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학계와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인 넷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에 따르면 전 세계 2000대 상장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이러한 목표에는 일반적으로 공정 변경, 제품 재구성,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탄소 제거 프로젝트 투자 등의 조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공개적인 약속과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남은 배출량을 제로화하겠다는 서약이 포함된다. 탄소배출권은 구매자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른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감축량에 대한 크레디트를 받는 금융 상품이다.
탄소중립 목표 연도에 가까워지면서 많은 기업이 이미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시장은 2022년 약 2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약 1000억 달러, 2050년에는 2500억 달러로 10년 내에 5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은 시장이 미성숙한 데다 프로젝트 유형과 위치, 비용 등이 천차만별이라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어 브랜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