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성과를 두고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은 ESG에 민감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른 은행과 경쟁 중이며, ESG에 민감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산업군의 회사와도 경쟁한다. 많은 투자자는 기업의 ESG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
기업 관리자에게 이것은 그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경쟁이다. 많은 관리자는 종종 ESG 실행과 성과에 대해 큰 압력을 받는다. 막상 ESG 이슈에 대응하다 보면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한편 일부 기업은 탈출구를 찾았다. 이들은 경쟁자가 없는 곳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아낸다. 필자는 이를 ‘그린 오션(Green Ocean)’이라고 부른다.
필자는 앞선 많은 연구에서 ESG와 성공적인 기업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수요를 포착하고 창출하는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린 오션 전략을 취하는 기업은 ESG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기업이 ①탐색(Explore) ②조사(Examine) ③실행(Execute)의 세 단계를 수행한다면 그린 오션에서 성공할 수 있다.
탐색
첫 번째 단계는 ESG 환경을 탐색하는 것이다. 경쟁 업체가 약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경쟁자가 보고(공시)하지 않는 ESG 영역을 찾아라. 대부분의 ESG 성과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리고 보고한다. 즉 보고되지 않은 영역은 그 회사가 경쟁력이 없는 영역일 가능성이 크다.
탐색에 가장 유용한 팁이 있다. 경쟁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실제 대부분의 평가 기관이 이 보고서를 평가의 기본 자료로 사용한다. 물론 수수료를 내고 평가기관 등으로부터 경쟁 회사의 ESG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비싸거나 연간 5만~10만 달러 또는 그 이상의 정기 구독 조건이 붙을 수 있다. 차라리 정부 문서나 웹 검색, NGO 및 글래스도어(Glassdoor, 구인/구직 및 직장 평가 사이트) 정보를 포함한 다양하고 저렴한 정보 원천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