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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ESG, ‘G’에 집중할 때다

디지털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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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투자가들과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평가 기관들은 이렇게 말한다. “품질 높은 기업의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ESG) 활동이 장기적으로 부를 창출하고 회사를 지속하게 만드는 필수 요소”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학문적,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에 ‘ESG’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논쟁이 많다. 그러나 정작 주요 투자자와 평가 기관은 ESG 정책의 핵심 이슈, 즉 E(환경), S(사회)와 G(지배구조) 간의 불일치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늘날 ESG는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이해관계자를 잘 대우하는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의 줄임말이 됐다. 즉 정책 토론에서 ESG는 대부분 "E"와 "S"에 관한 것이다.

최근까지 기업 회의에서 환경, 노동 등 사회적 가치를 지닌 제안은 ‘빅 3’ 자산운용사(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나 기타 주요 투자자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E" 와 "S"에 관한 제안과는 대조적으로 기업에 대한 "G" 제안은 빅 3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오랫동안 받아 왔다.

그러나 ‘G’에 관한 제안은 기업 통제를 위해 기업을 시장에 더 개방적으로 만들고 대주주, 과반수 주주를 위해 정책 변경을 강요하는 수준으로 활용돼왔다. 회사 경영진 성과와 보수를 총주식수익률에만 연동시켜 주주 중심주의만 촉진해 온 것이다. 정작 환경이나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 성별 또는 인종 다양성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정책만 양산했다.

ESG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진 현재까지도 빅 3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분류 구성된 이사회(classified boards, 장기 투자에 유리한 구성)와 포이즌 필(poison pills,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경영권 방어 수단)을 방해해왔다. 또한 투표 보류(경영 의결권 대리와 관련해 현 이사회에 투표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매년 경영진 보수에 대해 주주의결권 행사(say-on-pay votes)를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로 전환하고, CEO가 다른 이해관계자를 압박해 투자자에게 즉각 수익을 몰아주도록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을 임의로 관리하려는 조항들(manage- to-the-market provisions)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쥐어짜기일 뿐 지속가능한 부의 창출을 선호하는 대중의 ESG 의제는 아니다.

특히 대다수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형주일수록 이런 G 정책들은 장기적인 전략 계획을 뒤엎을 수 있는 중대한 변화에 기업을 더 노출했다. 기업은 회사 정책이 일시적인 다수에 의해 변경되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피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의결권 행사같은 직접 민주주의 방식이 다양한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익한지 해로운지에 대해 학자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일부 학자는 기업 통제, 행동주의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업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고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결과를 다르게 본다. 행동주의의 이익은 일시적이며, 대부분 회사 직원, 채권자, 지역사회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단기 투자자에게 이전할 뿐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장기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믿는다. 하지만 기업 목적과 ESG에 대한 일반적 논쟁과 마찬가지로 필자들은 이 논쟁에 대해서는 더 관여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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