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인도의 음식 배달 업체 조마토(Zomato)가 인도 주식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조마토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률은 35대1을 기록했고 평가액은 120억 달러에 달했죠. 실제 물적 자산도 없는데다가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 왜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고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캐나다 연금펀드, 싱가포르 정부 등 유명한 국제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걸까요?
조마토는 기존의 식품 사업 범주에 속하면서도 현대적 테크 기업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어대시(DoorDash)와 스킵더디시(SkipTheDishes)처럼 조마토는 농장, 식품 매장, 식당, 창고, 트럭, 배달 차량 등을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 줍니다. 조마토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버, 아마존, 에어비앤비 등의 다른 테크 기업들과 유사하죠. 하지만 또 다른 테크 기업 페이스북, 링크트인과는 조금 다릅니다.
필자들은 이전의 HBR 기사에서 위워크(WeWork)는 스스로의 주장과 달리 테크 기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IPO에서 드러난 위워크의 실패와 조마토의 성공은 테크 기업이란 무엇이며 여기 해당되지 않는 예는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성공적 테크 기업은 대단한 자본 투자 없이도 업계 전체를 혁신하고 빠른 속도로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며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이 필자들의 생각입니다. 그와 같은 기업들은 대부분 다음의 여섯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죠.
신속한 산업 혁신. 조마토의 목표는 13억6000만 인도 국민의 식습관을 혁신하는 것으로 인도 국민의 90%는 식당에서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58%의 시민이 정기적으로 외식을 즐기죠. 지금까지는 두 가지 난관이 인도 국민의 외식을 가로막았습니다. 첫 번째 난관은 물자의 문제죠. 인도에서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는 가정은 단 2%뿐입니다. (미국에서는 해당 비율이 98%에 달합니다.) 두 번째는 문화적 금기죠. 인도에는 남의 집 부엌에서 요리한 음식을 절대 먹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마토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합니다. 조마토를 통해 버튼만 누르면 음식이 배달되니 새로운 인구 집단이 식당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죠. 또한 사람들이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적극 권장하여 문화에 기인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일부, 같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이나 동료 집단이 식당 음식을 먹으며 요리와 식당에 대해 추천하는 것을 보게 되면 식당 음식을 선뜻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도 달리 생각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