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중순, 저는 케어닷컴(Care.com) CEO가 됐습니다. 많은 게 바뀔 거라고 예상하기는 했지만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놨고 가장 잘 세운 전략 계획조차 흐지부지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죠.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일과 삶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변화에 뒤처져 있던 사회와 기업의 실상이 밖으로 드러난 셈이죠. 우리는 형편없는 의료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우리 중 대다수가 번아웃을 일으키는 힘들고 경직된 직장 문화에 얽매여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무엇보다 우리가 직면한 끔찍한 결과 중 하나는 자녀와 급여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워킹맘이 수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워킹맘도 그것이 선택 사항이라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이 문제는 작년에 크게 대두됐죠. 약 3백만 명의 여성, 특히 흑인 또는 라틴계 여성들이 미국 노동 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일 년간 지속된 팬데믹은 수십 년 동안 이뤄낸 진보를 무색하게 하면서 기존의 직원 복지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하고 엉망인지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여성들 자신과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돌봄 서비스 지원이 없는 한 포스트 팬데믹 경제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거나 잠재 성장률이 둔화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기업들은 직원 복지가 자사 직원들, 특히 돌봄, 유연성, 정신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기업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많은 이가 직원들과 회사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직원 복지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케어닷컴은 미국 전역의 인사 담당 리더와 의사결정권을 가진 최고경영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케어닷컴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어떤 직원 복지 혜택을 유지하고, 없애고, 추가하고, 확대할 계획인지 묻고 답한 내용을 담은 ‘복지의 미래(The Future of Benefits)’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혜택의 확대와 변화
저희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생산성 저하, 이직률 증가, 결근 증가, 정신건강 저하 등 자신들의 직원과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설문 조사에 응한 리더 대부분(98%)은 아이나 노인 돌봄 지원, 유연한 업무 시간과 근무 장소 선택, 정신건강 지원 확대 등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혜택에 우선순위를 두고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직원 혜택을 새로 제공하거나 확대할 계획입니다.
응답자 중 89%는 이러한 필수적인 혜택을 우선시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직원 혜택이 (주로 현장 보육, 유급 휴가, 통근비 소득 공제, 학자금 상환 제도, 식료품, 급식 등)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