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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정리 해고, 현명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

디지털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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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정리 해고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만 봐도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버즈피드(Buzzfeed)가 각각 인력을 2%, 12% 감축하고 펩시코(PepsiCo) 역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레드핀(Redfin)이 13%, 리프트(Lyft)가 13%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14%, 스냅(Snap)은 20%, 오픈도어(Opendoor)는 18%, 메타(Meta)는 13%, 트위터(Twitter)는 50%의 인력을 각각 감축하기로 했다. 너무 많은 회사가 정리 해고에 나서면서 IT와 HR 스타트업 업계에서 트루업 테크(TrueUp Tech) 레이오프스(Layoffs.fyi) 등 테크 분야의 감원 현황을 보여주는 트래커를 출시했을 정도다.

과거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불경기가 오면 고용주들은 으레 정리 해고에 의존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감원이야말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좋거나 신속하고, 가장 손쉬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정리 해고를 연구해왔다. 2018년 HBR에 기고한 아티클에서 정리 해고를 통해 당장 비용을 절감하더라도 회사의 명성 훼손, 전문 역량 및 지식 상실, 직원 사기 저하, 퇴사율 증가, 혁신 감소라는 장기적 영향을 생각하면 손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해고는 과거와 어떻게 다를까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구 결과는 유효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대적인 정리 해고가 진행되는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다. 현재의 경제 위기 속에서 현명하면서도 인간적인 정리 해고를 하고 싶다면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동향 세 가지가 있다.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되게 소문이 빨리 퍼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근무 환경에서는 동료가 갑자기 상사와 면담하더니 창백해진 얼굴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구조 조정이 시작됐음을 알았다.

지금은 다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하는 직원도 있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도 있지만 슬랙(Slack)이나 팀스(Teams) 같은 업무용 메신저를 다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정리 해고 소식이 전 세계 흩어진 직원 수만 명에게 동시에 공유된다. 회사가 좋든 싫든 관계없이 회사 안팎으로 정보가 유통된다. 내부 직원부터 소셜미디어, 기자들, 업계 전문지까지 눈 깜짝할 새 확산된다.

회사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다

기업 행보에는 정당화 작업이 언제나 필요하기 마련이지만 오늘날에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평가까지 받아야 한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지도가 높은 ‘셀럽’ 리더가 이끄는 테크 기업은 유독 많은 주목을 받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무작위로 골라 훑기만 해도 소비자들이 회사 전략에 대해 거의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는 정리 해고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가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이 올라온다. 필자가 일전에 듣기로는 어떤 회사는 직원들을 정리 해고 대상 직원과 제외 직원으로 나눈 다음 한 방에는 해고 대상자를, 바로 옆방에는 살아남은 직원들이 모이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옆방에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자, 승자 여러분! 여러분이 있으니 회사가 앞으로 훨씬 잘나갈 것입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직원들을 이렇게 푸대접하는 행동은 근시안적이며 기업 이익에도 반하는 행위다. 과거에는 회사가 해고를 결정할 때 몇 안 되는 노동운동가 정도만 나서서 항의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 덕분에 누구나 회사의 감원 결정에 대해 “사람 소중한 줄 모르는 회사에서 누가 일하고 싶어 할까요?”라며 일침을 놓는다.

기업이 팬데믹을 계기로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몇 달 동안 대대적인 정리 해고를 단행한 회사들이 꽤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90일간 “상당한 규모”의 해고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일자리를 보장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많은 회사가 직원 실적에 문제가 없는 이상 2020년 말까지 해고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다른 CEO들도 당분간 해고는 없다고 약속하며 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고자 노력했다.

이 회사들은 경영진 급여 삭감, 해고 대신 임시 휴직, 나아가 특정 임원의 기본 급여 공동 포기 등 해고 대신 다양한 대안을 도입했다. 어떤 CEO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직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자녀 양육 부담이 늘어난 이들에게 유급 휴가를 추가로 제공했다.

CEO들은 이런 조치를 단행하면서 직원이 회사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피력했다. 이후 이들 상당수가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음에도 2020년 말 감원을 결정한 회사들은 위선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해고에 관한 변하지 않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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