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랜드 변경은 여러 이유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받았던 비판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어리석은 시도”, “새로운 이름을 따온 메타버스(metaverse)의 개념이 불분명하고 헷갈린다”, “메타라는 회사 이름 자체가 이상하다” 등등… 하지만 이번 리브랜딩(rebranding)의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 어떠한 중대한 변화도 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저커버그는 회사의 가상 이벤트인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포괄하는 새로운 회사 브랜드를 채택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메타라는 새로운 이름 뒤의 비전은 여전히 단지 비전일 뿐입니다. 현재까지 페이스북의 운영 및 수입의 핵심 부문은 아직 소셜미디어입니다. 저커버그 스스로가 인정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확립될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은 미래의 잠재적 기능, 플랫폼, 제품에 기반한 브랜드 이름을 채택함으로써, 결국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최악의 경우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회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것입니다.
이름을 변경하는 전술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많은 회사가 이렇게 합니다.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변경하거나 회사 비즈니스를 재포지셔닝하고자 할 때 많은 리더가 주로 외부 메시징 및 커뮤니케이션, 즉 새로운 이름과 로고, 광고 캠페인에 의존합니다. 이런 식의 표면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죠. 비즈니스와 회사 문화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식으로 회사를 바꾸는 것이 여론을 바꾸는 데 효과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고객은 훨씬 더 현명합니다. 그들은 회사가 참신한 무언가를 선보이거나 문제를 해결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회사가 정말 바뀌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브랜드에 진정성을 요구하고, 회사가 겉으로 주장하는 바와 내부의 실제 모습이 일치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