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이후 3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라식LASIK이라 불리는 시력교정수술의 혜택을 받아왔다. 라식이 등장하기 전에는 외과의들이 메스를 사용해 각막을 절개하고 환자의 시력 개선을 위해 각막 형태를 재구성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변 눈 조직에 상당한 손상이 발생하곤 했다. 라식은 메스 대신 펨토초 레이저를 사용한다. 이 레이저는 단 1펨토초(1000조분의 1초) 동안 강력한 빛의 펄스를 방출하며 이를 통해 외과의들은 매우 정밀한 절개를 수행하고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사용된 ‘체프 펄스 증폭 CPA•Chirped Pulse Amplification’ 기술은 1980년대 중반 프랑스 물리학자 제라르 무루Gerard Mourou에 의해 개발됐다. 그는 이 공로로 도나 스트릭랜드Donna Strickland와 함께 2018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CPA로 생성된 펨토초 레이저를 안과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됐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주로 의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Robert K. Merton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누군가가 처음부터 찾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우연이나 통찰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세렌디피티가 작동하는 세 가지 단계
세렌디피티는 종종 ‘운luck’과 혼동되지만 사실은 세 단계로 이뤄진 하나의 과정이다. 라식의 사례를 통해 그 과정을 살펴보자.
1.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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