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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페이팔, 혁신을 내건 토너먼트를 열다

디지털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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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크라우드소싱이 혁신을 이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크라우드소싱에는 쓸모없는 아이디어들이 쇄도하기도 한다. 때론 이런 아이디어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업무 진행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기업 자체를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많은 크라우드소싱 캠페인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보상을 주겠다고 홍보하지만 어떤 보상을 얼마큼 줄지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연구에 따르면 기업은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잘 채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핀테크 기업 페이팔(PayPal)은 이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의 원리에서 착안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했다. 매년 열리는 페이팔의 글로벌 혁신 토너먼트(Global Innovation Tournament)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일반적인 경연 대회처럼 제출한다. 하지만 후속 라운드에서 이들은 투자가의 역할을 수행한다. 누가 제출했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아이디어에 돈을 거는 것이다. 3만 명에 달하는 페이팔 전체 임직원이 이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통화(Currency)를 활용한 혁신

이 투자 라운드의 중심에는 페이팔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WoW'라는 블록체인 토큰이 있다. 직원들은 특허 등 혁신에 관여하는 정도에 따라 토큰을 받게 된다. 이렇게 받은 토큰으로 쉽게 누릴 수 없는 귀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 상사를 스카이다이빙 교습에 데리고 가기, 댄 슐먼(Dan Schulman) CEO로부터 직접 호신술 강습 받기, 스리 시바난다(Sri Shivananda) CTO가 직접 집에 방문해 홈 네트워크 및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세팅해 주기 등이 그 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페이팔은 상당한 액수의 WoW 토큰을 모든 참여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경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들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페이팔은 하나의 아이디어당 투자 규모를 100 WoW 토큰으로 제한한다. 참여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운용하고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 찾아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최종 혁신 라운드까지 진출한 아이디어 세 개에 투자한 참여자는 자신이 건 토큰에 대한 후한 보상을 받는다. 경연에서 승리한 아이디어를 후원한 것에 대해서는 200배, 그 외 입상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100배의 토큰을 받는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아이디어에 건 토큰을 잃게 되는 것도 현실 세계에서의 투자와 비슷하다.

아이디어가 실제 시행되기까지

2019년 인턴 몇 명의 제안에서 시작돼 이제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이 토너먼트는 몇 달에 걸쳐 진행된다. 이는 총 6개 라운드로 이뤄져 있으며 아이디어 제출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가장 훌륭한 세 팀이 각자의 아이디어와 전략의 우수성을 페이팔 고위 경영진 앞에서 피칭하는 것으로 끝난다. 샤크 탱크(Shark Tank) 등 유명 투자 유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식이다.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실제 시행될 수 있다.

문제는 전 세계의 주요 페이팔 임원진에 의해 설정된다. 이를 통해 제출된 아이디어가 기업에 중요성을 갖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보통 '성장 시장' '사회적 혁신'과 같은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며 다양한 문제가 제시된다. 예컨대 "은행 계좌가 없고 디지털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및 실직,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의 니즈까지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제품을 창조 또는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고객(사)의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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