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는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요즘 인사관리(HR)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하나를 알게 됐다. 바로 프로 이직러frequent appliers다. 내 친구 조이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의 채용 책임자다. 그는 짧은 기간에 여러 직업을 거친 후 새로운 역할에 연달아 지원하는 프로 이직러로부터 종종 이력서를 받는다고 했다. 이런 행위는 잡 호핑Job hopping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우리는 자주 이직하는 지원자보다 수십 년간 같은 직무를 수행한 지원자를 더 많이 고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잦은 이직은 직장 내에서 불성실함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한 채용 회사의 최고경영자도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주는 지원자의 의사결정 능력과 판단력을 의심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잡 호핑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조이와의 대화는 한동안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나도 한때 잦은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27살이 되기 전까지 4곳의 다른 회사에서 4개의 다른 직무를 맡았다.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일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찾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단 한 번도 의사결정 능력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나의 웰빙을 우선시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건강과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프로 이직러는 평균 8.5%의 임금 인상을 보장받는 반면 같은 직무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임금 인상률은 5.9%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