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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공백은 커리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디지털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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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공백이 경력에 미치는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
에 대한 지난번 기사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2024년 화이트칼라 일자리 시장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연초부터 아마존, 블랙록, 시티그룹 등 대형 기업이 화이트칼라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실직한 미국인 중 4명 중 1명이 비즈니스 및 전문 서비스 분야 종사자였다고 밝혔다. 9월 한 달 동안에만 해당 분야에서 약 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기술, 미디어, 컨설팅, 금융 분야의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풀타임 MBA 지원자 수는 크게 늘었다. 젊은 직장인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자 학습과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권 MBA 프로그램조차 졸업 후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구직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구직자는 70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50만 명은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는 평균 5개월 이상이 걸리며 작년보다 보름 정도 더 길어졌다. 특히 이 같은 변화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들은 채용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았던 인력이었다.

직장을 잃거나 구직 중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래된 질문 하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력서 공백이 커리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질문이다.

지난 기사에서는 링크트인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응답자의 61%가 이력서 공백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한 이직한 경영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백이 없는 경우 평균 22%의 연봉 인상을 받은 반면 공백이 있는 경우 평균 14%에 그쳤다. 취업 지원 플랫폼인 리줌고ResumeGo의 조사에서도 이력서 공백이 2년 이상일 경우 면접 제안을 받을 확률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링크트인에서 활발한 논의를 불러왔고 필자는 이 주제를 다시 다루기로 했다. 이번에는 2600명 이상의 링크트인 사용자에게 고용주 입장에서 이력서 공백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인지 물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이력서 공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공백이 발생한 시점’이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물었다. 공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공백의 부정적 신호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직한 경영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백 시점이 최근이든 과거든 연봉 인상폭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댓글 분석을 통해 몇 가지 새로운 시각도 포착됐다.


이력서에 공백이 있다면 이야기의 주도권을 스스로 잡아야 한다

앞선 HBR 기사에서 필자는 개인 서사를 능동적으로 구성할 경우 보상 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스스로 설명하고 그것을 원하는 경력 방향과 잘 맞도록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력서에 공백이 있더라도 디지털상의 전문성 프로필이 탄탄하면 경력 단절의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기사에서 경력 공백이 없는 이직 경영진은 평균 22%의 연봉 인상을 받은 반면 공백이 있는 경우는 평균 14%에 그쳤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 공백이 있는 경영진을 다시 살펴봤다. 그 결과 디지털 프로필이 잘 구축된 경우 평균 17%의 인상률을 기록한 반면 프로필이 약한 경우는 13%에 머물렀다는 점을 발견했다.

지난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도 흥미로웠다. 링크트인 댓글의 약 절반은 고용주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돌봄 등 불가피한 사유로 생긴 공백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력 공백 기간에도 개인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업이 점점 더 인정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디지털 서사를 잘 구성하는 것이 이력서 공백의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치상으로는 공백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공백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실제 채용 과정에서는 여전히 민감하게 작용하는 상황이 많다는 뜻이다.


지역에 따라 공백의 영향도 달라진다

연봉 인상률이 지역마다 다른 것처럼 경력 공백이 연봉에 미치는 영향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 아시아: 공백 없음 27% → 공백 있음 12%

• 북미: 공백 없음 23% → 공백 있음 17%

• 유럽: 공백 없음 19% → 공백 있음 12%

• 호주·뉴질랜드: 공백 유무에 관계없이 약 20%로 동일


상장사는 이력서 공백에 더 민감하다

상장 기업은 투자자와 대중의 감시를 받기 때문에 채용 시 이력서 공백과 같은 ‘눈에 띄는 신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상장사에 채용된 경영진 가운데 공백이 없는 경우 평균 30%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공백이 있는 경우는 16%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비상장사에서는 공백이 있는 경우에도 평균 14%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공백이 없는 경우(16%)와의 차이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비상장사가 경력 단절에 대해 더 관대한 편임을 시사한다.


직무별로 공백의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경력 공백의 영향은 직무 특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기술이나 전문성이 얼마나 쉽게 다른 조직에 이전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식 가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경력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가 작다. 총괄(General Management) 직무는 공백이 없으면 연봉 인상률이 17%였지만 공백이 있으면 인상이 없었다. 운영 직무는 각각 25%, 8%를, 영업은 각각 29%, 15%를, 마케팅은 각각 24%, 13%였다. 특히 재무는 공백 여부와 관계없이 평균 25%를 기록하며 공백에 따른 불이익이 거의 없는 유일한 분야로 나타났다.


대기업일수록 공백에 더 엄격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보상이 크고 채용 과정도 더 형식적이기 때문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를 보면 1만 명 이상 규모의 기업 간 이직 시 평균 인상률은 27%였고 공백이 있을 경우는 18%로 9%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 간 이직 시 공백 없는 경우는 16%, 공백 있는 경우는 11%로 5%p 차이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경력 공백에 대한 감점폭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고스펙이라도 공백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MBA나 명문대 출신은 높은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고스펙이 경력 공백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았다. MBA 보유자는 공백이 있을 경우 평균 인상률이 공백 없는 경우보다 5%p 낮았다. 아이비리그 졸업자도 공백 완화 효과가 없었다. 고스펙 인재조차도 경력 공백의 불이익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력서의 공백은 여전히 중요할까? 아니면 이제는 충분히 설명만 하면 이해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걸까?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경력 공백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과 삶의 균형을 조율하는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 부정적인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모두가 함께 겪은 경험은 경력 경로의 다양성에 대한 공감과 관용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을 잘하더라도 이력서 공백은 여전히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원문 | https://hbr.org/2025/04/how-costly-is-a-resume-gap-for-executives

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조직행동학 부서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이 학교의 인종, 성별 및 평등 이니셔티브의 연구원이다. 그는 콜린 아머맨과 공동으로 <Glass Half-Broken: Shattering the Barriers That Still Hold Women Back at Work>(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프레스, 2021)를 저술했다. @bgroysberg

에릭 린(Eric Lin)은 오버린대 및 콘서바토리의 경영학 부교수이자 경영 프로그램 책임자다. 그의 연구는 인적 자본과 인재 관리에 초점을 둔다. @LinX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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