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리뷰 회의에서 임원이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제가 코칭을 진행했던 임원들과 비슷하다면 보기 흉하게 땀이 범벅이 돼 바짝바짝 침이 마르고 두뇌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지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멍한 표정으로 질문한 임원만 바라보고 계시겠죠. 아마 “끝났다. 이제 난 무능하다고 말하겠지? 내 커리어는 끝났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경영진 보고를 앞두고 몇 시간씩 사전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상사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면 바로 얼어버리고 말죠. 어렵게 준비한 할 말과 발표 자료들은 그 순간 쓸모가 없어지죠. 우리의 서투른 반응만 그 순간 남게 됩니다.
당신이 임원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면 당신은 사내에서 신뢰를 받고 있고, 전문 지식도 있고, 이전에도 잘해오던 사람일 겁니다. 지식과 경험으로 그때그때 나오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면 될지 아시겠죠. 하지만 임원들이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는데 답을 전혀 모르겠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할까요?
답을 잘 모를 때 대처하는 4가지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답한다
임원들이 질문으로 괴롭힌다고 해서 서둘러 답하지 마세요. 질문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세요. 잠깐 시간을 두고 어떤 단어로 말을 시작할지 생각해봅니다. 단호하고 강한 단어들로 말을 시작하면 답을 할 때 여러분이나, 질문한 사람이나 모두 자신감과 신뢰를 느끼거든요.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질문을 표현만 바꾸어 말해보거나, 침묵을 해도 좋습니다. 임원들은 여러분이 시간을 두어 충분히 생각하는 걸 보면 본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고 느낍니다. “제가 질문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다시 여쭤봐도 될까요? 궁금하신 부분은 이 목표를 설정하게 된 목표 설정 절차인가요?”라고 물어볼 수 있겠죠. 혹은 임원이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지금 가장 도움이 될까요? 목표 설정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게 설명해드릴까요? 아니면 숫자를 어떻게 더 보강할 수 있을지 살펴볼까요?” 다음번 회의에 참석할 때 가장 자신감 넘쳐 보이는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세요. 그런 사람들은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효율성과 임팩트 있게 주제들을 논의합니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멈추면 말하는 ‘태도’도 더 좋아집니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말버릇도 인지하게 되고, 이런 버릇들을 대부분의 상황에서 매우 잘 억제할 수 있게 되죠.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 “어” “아시다시피”나 다른 의미 없는 불필요한 말들이 나도 모르게 길든 버릇 때문에 튀어나오고 무의식적으로 남발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 없는 불필요한 단어 대신 진짜 의미 있는 단어들로 말을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숨을 깊이 들이마시거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아끼는 게 좋습니다. 말을 마침표나 쉼표로 명확하게 끝내세요. 말이 끝날 때마다 늘 쓰는 의미 없는 단어를 자동으로 쓰기보다 호흡으로 말이 끝났다는 걸 강조하세요. 머뭇거리는 듯한 표현들을 자제하면 나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전달하고 잠깐 말을 멈추면 보너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일반적인 성향의 소유자라면 답을 모르는 질문을 받게 되면 ‘상사가 내가 능력이 없고 일도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하겠구나’라거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거나 해고되겠구나’ 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런 사고의 덫에 빠지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며, 특히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 덫 속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결핍에 대한 두려움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즉 결과가 부족하거나 혹은 더 나쁘게는 우리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대신 다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빨리 바꾸어보세요. 두려움에 가득 찬 말들이 내 맘에 쏟아져 들어올 때 그 반대의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세요. “X 프로세스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부정적이고 안 좋은 말만 생각하기보다 긍정적인 말들을 추가해 보세요. 예를 들어, “이전에 어느 누구도 해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사장님은 이 프로젝트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잘되길 진심으로 원하시는 거다.” 아니면 “부장님은 내가 잘되길 원하시고 CEO에게 보고할 때 내가 빛날 수 있도록 지금 까다로운 질문을 하고 계시는 거야.” 긍정적인 태도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서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