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세레나는 자기가 담당하는 제품의 다음 분기 판매량을 예상해야 했다. 그는 모든 숫자를 계산해 가장 가능성이 큰 예상치를 도출해냈다. 대학원에서 배운 통계학과 의사결정 과학이론도 적용했다. 과거 추세, 경제 예측,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전체 판매량을 1000개로 예측했다. 그리고 판매량이 900개 미만으로 떨어질 확률이 15%, 1100개를 넘을 확률이 15%라고 추정했다. 그녀가 예상 판매량 발표를 마치자 CEO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CEO는 세레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 불확실하다는 말이나 듣자고 월급 주는 게 아닙니다.”

세레나의 CEO처럼 많은 이가 절대적 확신을 가진, 말 그대로 ‘완벽한 예상치’를 원한다. 그런 이들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은 특히 불안감을 준다. 언론은 현재 일자리가 많고 실업률이 낮지만, 인플레이션은 높고 경제 성장이 저조하다고 보도한다. 일부 정부 기관은 장밋빛 전망과 희망 섞인 발언을 내놓지만, 뉴스에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할까, 아니면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비해 규모를 축소해야 할까?

세상은 복잡하고 시장은 예측하기 어렵다. 확실하면서도 손쉬운 전략을 찾는 이들에겐 나쁜 소식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관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낸다면 어려워도 길은 있다. 불확실한 상황을 헤치고, 계획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할 방법이 있다. 세계가 전쟁 중이든 평화롭든, 경제가 성장 중이든 위축되든, 시장이 강세이든 약세이든 관계없이 일상생활과 모든 경제 상황에서 유용하다. 불확실한 세상을 잘 이겨내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기댓값으로 생각하라

합리적 사고의 본질은 기댓값이 가장 높은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댓값은 값에 확률을 곱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 확률로 20달러를 주는 도박에서 기댓값은 10달러다. 평생 매일 도박한다면 장기적으로 결국 돈을 딸 것이다. 절반의 경우에는 돈을 잃겠지만, 기댓값을 생각하면 매일 도박하는 게 옳다. 돈을 잃은 날에는 운이 좋지 않아 속상하겠지만, 도박하기로 선택한 것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선택을 내릴 당시 알고 있던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닷컴에 대한 투자자들의 초기 투자를 설득할 때, 바로 이 기댓값의 논리를 사용했다. 그는 온라인 리테일 비즈니스의 잠재력이 크다고 봤지만 상당히 위험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 실패할 확률이 70%임을 알렸다. 그러나 성공 확률 30%에 대한 잠재적 보상이 70%의 실패 확률을 능가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7년 아마존닷컴이 상장할 때 회사에 대한 투자 1달러는 오늘날 무려 1840달러 가치를 지닌다. IPO 당시 70%의 실패 확률과 30% 확률로 1달러를 투자해 1840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해보자. 1달러 투자에 대한 기댓값은 1870달러에 30%를 곱한 552달러가 된다. 기댓값에 근거할 때 좋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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