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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남녀 밥그릇 싸움은 이제 그만

미셸 킹(Michelle King)
디지털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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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의 부족 문제는 단순히 대표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리더십 포지션에 여성 수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두는 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자리에 앉히는 보여 주기식 채용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자격 있는 남성 후보자 탈락으로 인해 자칫 성 다양성과 포용 정책이 남녀 간 밥그릇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성 임원 수를 확대한다 한들 지금껏 여성에게 불리했던 기업 문화와 업무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도 않고요.

리더들은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보상하며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차를 존중하는 업무 환경일수록 발전의 기회가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성 평등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 문화를 가진 조직을 보면 남녀가 모두 주요 포지션으로 승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등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조성에 리더들의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더 스스로가 문제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리더는 여성 직장인이 남성 직장인과 다른 대우를 받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회사의 남녀 고위 간부 7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조직이 성과주의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대다수 인터뷰 응답자는 “남녀 모두에게 발전의 기회가 있으며 직장 생활과 커리어 패스도 서로 유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죠.

응답자들은 여성이 승진하지 못하는 원인이 여성의 선택이나 능력 부족 때문이지 비우호적인 기업 문화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터는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고, 남성 중심적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이건 여성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수없이 많다는 걸 뜻합니다.

리더의 행동은 곧 조직의 규범이 되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행위가 용인되고 보상받는지는 결국 리더에게 달려 있습니다. 리더의 결정 하나하나가 한 팀에 있어야 할 여성 인원수부터 여성이 조직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리더 스스로 여성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의견이나 농담을 일삼는다면 회사의 어떤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리더들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조직 내 성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직장 내 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모범이 되기 위해 리더가 취할 행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부정을 부정하라

리더는 먼저 조직 내 성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 부정을 끝내고 조직 내에서 불평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 소외되거나 차별받은 경험이 있는 직원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남녀 간 임금 격차나 워킹맘에 대한 불이익 등 여성 직장인들이 종종 직면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주제로 매주 1시간씩 공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리더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지만 숨어 있는 성 불평등 경험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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