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 운영관리

괴롭힘을 근절하는 매니저의 권한 높이기

애드리엔 로런스(Adrienne Lawrence)
매거진
2020. 5-6월호
Spotlight

괴롭힘을 근절하는 매니저의 권한 높이기

스마트한 솔루션에 항상 HR팀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053

다른 많은 일하는 여성들처럼 나도 직장 내 성적 괴롭힘을 경험했다. 내 두 번의 경험과, 당시 고용주들이 보여준 매우 다른 대응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미디어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던 때였다. 나는 직장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를 ‘가짜 멘토’라고 칭하겠다. 그는 내 커리어를 도와주겠다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가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동료로부터 들었다.(우리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나는 내가 신뢰하는 상사와 면담하고 사정을 털어놨다. 상사는 의무적인 회사 절차에 따라 ‘정식 고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HR팀에서 온 남성 조사자와 면담을 해야 했다.

며칠 후 또 다른 면담을 위해 다른 건물로 불려갔다. 이번에는 여성 HR 디렉터와 함께였다. 면담을 하면서 내가 신고한 가짜 멘토에 대해 1년 전 다른 여성도 비슷한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여성 HR 디렉터가 가짜 멘토와 20년지기 친구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며칠 뒤 나는 또 다른 면담을 위해 남성 HR 디렉터의 사무실로 불려 올라갔다. 이런 식의 공식 절차는 내가 다시는 성적 괴롭힘 신고를 하지 못하게 의욕을 꺾기 위한 비인간적인 시간 낭비였다. 여성 HR 디렉터가 가짜 멘토를 도와 그의 잘못을 감춰준 게 분명했다. 내가 신고를 철회하지 않자, 내 고용계약은 연장되지 않았다. 그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할 부분이 없다.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두 번째는 커리어 초반에 고급 자동차 매장에서 일할 때였다. 거기에서 실적이 뛰어난 영업사원 한 명이 나이트클럽에서 소위 ‘부비부비’ 춤을 추듯이 사무실에서 젊은 여성 직원들의 엉덩이에 몸을 비비며 춤을 추는 습관이 있었다. 그를 ‘뻔뻔한 멍청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어느 날 나는 여성 동료직원 한 명과 가볍게 상사를 찾아가서, 뻔뻔한 멍청이가 우리에게 부비부비를 그만두길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상사는 자동차 전시장을 가로질러 남성 영업관리자에게 가서 분명하게 말했다. “뻔뻔한 멍청이에게 여직원들을 터치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그는 곧장 사내 방송으로 뻔뻔한 멍청이를 자기 자리로 불렀고, 노골적으로 “여직원들 좀 그만 만져!”라고 지시했다. 그는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영업관리자에게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모두가 흩어져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부비부비는 끝났다.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나는 다른 어떤 문제나 보복 없이 그 회사에서 계속 열심히 일했고, 많은 기여를 했다. 나는 아직도 그 회사를 높게 평가한다.

이 두 번의 경험은 모두 성적 괴롭힘 예방 정책 및 교육을 운영하는, 전통적으로 남성 직업으로 간주되는 남성 지배적 환경의 회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달랐다. 두 경우 모두 ‘슈퍼스타’인 남성 동료 가해자에 대해 여러 여성이 동일한 문제를 제기했다. 즉, 여성들이 가해자와 계속해서 함께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미디어회사의 대응방법이 실패한 이유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길고 불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공정한 절차를 주장하자 내 미래를 갑자기 끝내버린 일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자동차 판매점에서의 비공식적 대응방법은 매끄럽고, 직접적이고, 신속하고, 내가 편안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줬고, 성적 괴롭힘을 중단시켰다.

전자의 접근법은 많은 고용주들이 성적 괴롭힘을 다루는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직원들 간의 일상적인 문제, 예컨대 비생산적이거나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행동은 부서 관리자가 처리한다. 그러나 성적 괴롭힘이 연루된 문제일 경우 대부분의 회사는 법적 문제로 대응해 신속하게 인사팀을 개입시킨다. 고도로 설계된, 종종 차별적인 준 법적 절차를 발동한다. 인사팀이 주도하는 이런 대응방식은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을 충분히 배려해주지 못하며,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고용주는 주로 자신의 법적 책임을 줄이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 많은 회사에서 관료주의적 대응은 가해자가 회사에 계속 남아 잘못된 행동을 지속하게 만든다. CBS, NBC, 구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세 회사 모두 대규모 인사조직을 보유하고 있고, 인사 매뉴얼도 잘 정립돼 있다. 그러나 뉴스 보도에 따르면 레슬리 문베스, 매트 라우어, 앤디 루빈은 모두 어떠한 방해나 어려움 없이 수년간 동료직원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