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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 전략

저널리즘의 시장 실패는 민주주의의 위기다

빅터 피카드(Victor Pickard)
매거진
2020. 7-8월호
176

저널리즘의 시장 실패는 민주주의의 위기다
상업적 요구와 민주적 목표는 서로 충돌한다. 새로운 재무 모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미국의 지역 저널리즘이 쇠퇴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자유 언론이 있어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제4의 권력’으로 불리는 언론을 잃는다는 게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국가에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권력자를 감시하고, 사회 구성원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적이고 팩트에 근거한 저널리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뉴스에 대한 접근권이 없으면 시민 참여가 줄고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거듭 증명되고 있다.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최초 보도의 주요 출처인 지역 신문의 종말 역시 지역에서 부정부패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과 연결돼 있다. 뉴스 소비자들이 편파적인 중앙언론 매체에 기대 정보를 얻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가 나타난 이유는 뉴스 매체의 상업적 요구가 민주적 목표와 완전히 일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건강한 민주주의에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차원의 저널리즘, 특히 지역 저널리즘과 국제, 정책,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지원할 수 없다. 새로울 것 없는 현실이지만, 전국 곳곳의 신문사들이 인력을 대거 축소하거나 폐간하면서 그 여파로 거대한 뉴스 불모지가 생긴 지금은 특히 더 그렇다. 기업계를 비롯해(163페이지 ‘민주주의를 살려야 기업이 산다’ 참고) 민주적 미래를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지역 뉴스 매체의 생존은 결코 무관한 문제가 아니다. 저널리즘을 필수 공공서비스로 취급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 역사에서 중대한 시점을 맞고 있는 지금, 우리의 과제는 신문과 같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인프라를 되살리고 개혁하는 일이다.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사회에서 독특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분명했다. 민주주의가 번성하려면 다양한 사람이 폭넓은 입장과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핵심 이슈를 다채로운 관점에서 논의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이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과 정보를 모두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시장이 저널리즘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유

시장 의존성이 적은 미디어 시스템을 논하기 전에, 현재 위기의 정치경제적 측면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미국의 대다수 상업 언론매체는 광고주에게 우리의 관심을 제공해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20세기 신문사 수입원은 보통 80%가 광고 수입, 20%가 구독 수입이었다. 수십 년 동안 언론사는 이런 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때로는 돈이 많이 드는 취재활동을 기꺼이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관계는 광고주의 주요 목표가 저널리즘을 충분히 지원해서 민주적 사회를 이루는 게 아니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가렸다. 광고주들은 지역 학교의 교육위원회가 기사로 다뤄지는지, 언론사가 해외 지국을 두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광고주는 소비자 확보가 중요했고, 신문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편리한 수단에 불과했다. 뉴스는 많은 면에서 이런 주요 거래의 부산물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는 사실상 부자연스러운 결합이었던 관계를 감추기 위한 편의적 파트너십, 예기치 않은 행운이었다. 이를 비롯한 여러 이유에서 저널리즘은 늘 시장 실패의 경향을 보였다. 한 가지 수익창출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언론기관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런 고질적인 취약점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소비자와 광고주가 웹으로 대거 이동하고, 웹에서 전통적인 인쇄광고와 비교가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광고를 게재할 수 있게 되면서(디지털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구글과 페이스북이 챙겨간다), 150년간 유지돼왔던 상업 신문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다. 지난 20년 동안 신문업계는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광고수입을 잃었다. 사면초가에 몰린 신문사들은 주로 기자를 해고하거나 조기 퇴직을 시키는 방식으로 비용을 계속 절감했다.(2000년대 초반 이래로 신문사의 직원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신문사들은 파산을 선고하거나, 가정 배달부수를 줄이거나, 온라인 신문으로 완전히 변신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하락은 독자들이 지역 뉴스를 지원할 동기를 줄여 바닥을 향한 경주를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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